2010년 11월 9일 화요일

로잔대회와 중국교회

로잔대회가 폐막했다.
이시대에 복음주의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회중 하나가 마무리된 것이다.
로잔대회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다루는 주제와 내용은 상당히 유익하고, 우리가 시대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는 터라, 시간을 두고, 로잔 홈피를 통해서, 남겨진 비디오를 보며 도움을 얻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번 로잔대회에서 가장 논란을 제기한 문제는 개인적으로 중국교회의 불참이 아니었나 싶다. 듣기로는 200명의 대표가(복음주의권을 가정교회가 대표했다. 삼자교회는 신학적 노선, 정부와의 관계로 참석 자체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단 한명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 원인은 중국정부의 참가방해였다. 대부분이 집에서, 혹은 공항에서 출국을 저지 당했다. 그리고 결국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 중국인사역을 위한 국제회의에 첨석했다가, 이 200명의 대표중 한명인 가정교회 장로님을 만났다. 그리고 그 분을 통해서, 첨석하지 못하게 된 전후사정과 로잔대회가 중국교회에 미치는 영향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번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중국교회의 변화와 축복을 볼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로잔대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교회는, 놀랍게도 단 한명의 참석자도 보내지 못한 중국교회가 될 것 같다.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말은, 우리가 알아야할 보편적인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그들을 향한 복음의 필요성에 대해서 더욱 깊이 인식하고, 세계선교에 대해서 그 만큼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왜 중국교회가 한 명의 사람도 참석시키지 못하고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첫째, 이번에 첨석하려다 정부로부터 출국을 저지당한 사람들은 지금 로잔대회에 대해서, 가장 '가난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났던 가정교회의 장로님의 말에 의하면, 삼자교회든 가정교회든 이번에 대회에 참석하려다 저지 당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교회, 그 주변의 사람들에게 한가지 중요한 의문이 생겼다고 한다. 그 의문은 '도대체 우리가 왜 참석할 수 없는가? 참석을 저지 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로잔대회가 무엇이기에 그런 저지를 당했는가?'라는 것이었다. 이런 의문으로 말미암아 지금, 저마다 로잔대회에 대해서 연구하고 배우고, 나누고 있다고 한다. 가려다 못 갔으니, 참으로 가난하고 갈급한 심령으로 하나라도 더 듣고,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할 것이다.

둘째, 초청받은 중국의 대표자들중에는 30,40대의 젊은 지도자들이 많았다. 내가 만났던 그 장로님도 40대 중반의 젊은 장로님이었다. 그들은 정부의 각종 압력을 받으면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각종 압력이 이들을 더욱 정직하게 더욱 성경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정부의 간섭아래서 순수하게 보편적인 세계교회와 연대하려고 노력하는 일환이 로잔대회의 참석이었다. 30,40대에 이미 고난의 터널을 지나며, 세계적 교회의 보편성에 연결점을 놓으려는 사람들, 그들이 이끌어갈 앞으로의 20, 30년간의 중국교회의 모습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셋째, 중국교회의 대표성과 고민이 달랐다. 무엇이 대표성일까? 아마 많은 나라의 경우, 후원을 많이 한 대형교회 지도자들, 선교단체의 대표들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교회는 좀 달랐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많이 대회를 후원할 여력이 없다. 그리고 선교단체도 없다. 대부분이 조심스럽게 가정교회를 세우고, 수 많은 어려움, 특히 핍박과 손해가운데 믿음을 지켜온 사람들이다. 그들이 대표들이었다. 그들은 기득권이라고는 한번도 가져본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고민은 국가와의 관계였다. 치열한 그 고민은 로마시대의 초기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닮았다. 이에 비해서 우리는 후기로마시대(기독교 공인이후)의 성도들의 고민과 닮았다. 고민이 다르니 기도가 다르고, 얻고 배우는 것도 다르다.

물론 중국의 복음적 가정교회들이 전부 괜찮은 것은 아니다. 아주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특히, 급속하게 진행되는 세속화는 우리의 중국교회에 대한 희망을 송두리째 짓밟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지난  2010년10월 발행한, 한 대도시의 대표적인 가정교회의 정기 간행물에 실린 로잔대회에 대한 글은 우리의 희망에 힘을 실어준다.

이 글에서 저자는, 로잔대회에 대한 역사, 영향, 의의, 그리고 중국교회와의 관계를 정리해서 알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参加2010 年洛桑会议对中国教会具有以下重要意义。
        第一,中国教会走出去,促进了与普世教会的合一与团契。1、我们作为中国教会的一部分,融入普世教会大团契。通过洛桑这个全球性的教会平台,加强了中国教会与普世教会间的相互了解和交流。2、恢复中国教会与普世教会在基督身体里的连接,并与大公教会的历史传承接轨。
        第二,中国教会走出去,有利于中国教会迈向普世宣教。1、了解并宣传普世教会宣教的现状和动向。2、成为中国教会走向普世宣教的一个平台,推动中国教会参与普世宣教的实际行动——共同寻求使命,共同承担责任。
        第三,中国教会走出去,展现出中国教会自身的成长与成熟。1、使中国教会具有更广阔的国度胸怀,促进中国教会内部的合一、交往和配搭。2、有助于加强中国教会在社会中的见证,推动中国教会以基督的爱和真理服侍这个世代并走向普世宣教。

위를 간략 번약하면,

 중국교회의 2010년 로잔대회 참석의 의의
 첫째, 중국교회의 참석은, 세계교회와의 일치와 단결을 촉진한다.
 둘째, 중국교회의 참석은, 중국교회의 세계선교에 도움을 준다.
 셋째, 중국교회의 참석은, 중국교회 자신의 성장과 성숙을 드러낸다.

이 글에서 강하게 드러난 그들의 고민과 분투는 세계교회와의 연계, 그리고 세계선교 등으로 표현되는 시대적 사명감이다. 중국교회는 그 시대적 소명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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