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久不见 ! (오랜만입니다)”, ”お元気ですか! (그간 건강 하셨지요?)”반가운 인사말이 1층 로비를 가득 채운다. 분홍색 셔츠를 봉사자 유니폼으로 입은 형제 자매들이 이리 저리 활기차게 돌아다닌다. 2017년 “제6회 일본화인(중국인) 전도대회”의 오프닝 모습이다. 일본의 저마다 다른 교회와 모임에서 온 중국 형제, 자매들이 반갑게 서로를 맞이한다.
봉사자들의 상의는 통일된 분홍색이다. 5년전 전도대회가 처음 시작될 때, 옷 무역을 하던 한 자매가 분홍색 셔츠를 기증해 주어서, 거기에 JCC 마크를 찍어서 봉사자들의 유니폼으로 썼다. 이제 이 옷은 전도대회 봉사자들의 트레드 마크가 되었다. 분홍색이 곳곳에서 까르르 까르르, 지난 1년의 이야기들을 단 몇 분만에 유쾌하게 풀어낸다. 지난해 이맘 때에 바로 이곳에서 열린 전도대회에 참석해 예수님을 영접한 이도 분홍색 봉사자로 나섰다. 벌써 5년째 음향을 맡아서 섬기는 유꼬상의 부지런한 손놀림, 집회장 전체를 돌아다면서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내는 사진사 리오형제의 빠른 발 걸음, 대회 전체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는 기술 해결사 지앙 형제가 눈에 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일본 화인전도 대회”는 이제 일본 화인(중국인) 그리스도인들의 큰 잔치가 되었다. 이 이틀의 집회에 봉사하기 위해서 해외에서, 일본의 각지에서 낯익은 형제 자매들이 찾아온다. 그들의 상기된 얼굴을 보는 것은 대회에서 얻는 또 하나의 축복이다. 이틀간 200여명의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 했다. 대회는 그들의 기도, 그들의 봉사, 그들의 헌금으로 살이 생겨나고 피가 흐르고 생명력이 충만해졌다.
대회 두 달전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전단지 배포는 이제 대회의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다. 올해는 유난히 더 그랬다. 동경의 경우 1만장의 전단지를 중국인 모임이 있는 곳 마다 가서 배포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6,000 장을 더 인쇄해서 썼다. 지방 집회에서도 6,000장을 배포했으니, 전부 2만장 넘는 안내 전단지를 배포한 것이다.
작년까지도 그렇게 전단지 배포하기 어려웠던 곳(중국인 식당, 호텔…등등)에서 다른 반응들이 들어왔다. 전단지를 받아주고, 받아줄뿐 아니라 대신 전달해주겠다고 더 달라고 하는데도 많았다. 대회 포스터는 예년에 비해 더 쉽게 더 많은 곳에 붙일 수 있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중국인들 무역박람회가 있으면 형제, 자매들이 자비로 부스를 사고, 그 부스를 전단지 배포처로 삼았다. 중국인들의 무슨 모임이 있으면 그 모임 입구에 아예 진을 치고 전단지를 뿌렸다. 전단지 배포 위쳇 그룹을 만들어서 번개모임처럼 전단지를 배포할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렸다. 그러면 형제 자매들이 퇴근하고 동경 곳곳에서 그리로 나타났다. 다들 한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99.7%의 재일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한번이라도 들을 기회를 갖게 하고자 무던히도 애썼다. 전단지 배포는 그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이들의 열정의 한 방편이다.
한번은 한 자매가 중국치파오(전통여성 복장) 발표회가 있었는데, 그곳에 귀빈으로 참석한 일본의 민주당 대표로 수상직을 수행했던 하토야마 전수상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참석을 설득했다. 재일 중국인들에게 있는 이런 순수함과 대담함이 하나님이 이곳 일본에서 중국인들을 쓰시는 끈이 된다. 이 모든일들은 누가 누구에게 지시해서 된 일이 아니었다. 책임 맡은 사람이 부담을 느끼고 일정을 잡고 알리면, 마음에 부담을 가진 사람들이 그곳으로 나타났다. 자발성과 순수함이 기초였다. 그래서 더욱 귀했다. 전도 결과를 떠나 이미 너무나 이쁜 모습이었다. 내가 봐도 이리 좋은데 주님 보시기에 얼마나 좋았을까!
올해는 전도대회가 동경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열렸다. 남쪽에서부터 음악전도 집회를 시작해, 동경으로까지 올라왔다. 총 4번의 지방집회와 2번의 동경집회가 열렸다. 지방에서의 집회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현지에 거주하는 중국 형제 자매들의 간절함과 현지 일본교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말미암아 가능했던 집회다. JCC는 지방의 중국인 모임들을 돕고 지지하지만, 우리 멤버가 그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랑 네트워크가 되는 형제 자매들이 소수 있었다. 그들에게 이번 전도대회에 찬양 사역팀으로 유명한 니투음악 팀이(泥土音乐) 온다는 것을 알리고 집회 가능성 여부를 물었다. 그들은 오랜 기도의 응답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준비를 했다. 한 두명의 헌신된 분들이 먼저 나서자 곳곳에서 돕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미 추수할 곡식은 충분히 익었고, 누군가(그들과 우리를 포함해) 주님께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기도를 믾이 했던 것 같다. 지방에서부터 복음의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방에서의 네번의 집회는 문화활동이 적은 지역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심지어 그 지역의 지방의회 위원도 참석했다. 특이한 점은 중국인 전도음악 집회인데, 다수이 일본인이 참석한 것이다. 토요야마(富山)에서는 200명 참석했는데, 그중 120명이 일본인이었다. 총 6번의 집회에 250명의 일본인들이 참석했고, 그중 16명의 일본인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했다. 할렐루야!
이 과정중에, 참여 했던 이들의 작지만 빛나는 간증은 차고 넘쳤다. 무엇보다 강사들이 은혜를 받았다. 강사 사모님은 자신이 목자없는 그들에게 남아서 목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시기도 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성령의 역사가 있었고 우리는 그 흔적을 똑똑히 목도할 수 있었다.
이번 전도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연합” 이었다. 형제 자매들의 연합, 지방과 수도권 지역의 연합, 국적을 떠난 연합이 대회를 만들어 낸 힘이 되었다. 특히 집회를 인도했던 니투뮤직 팀(泥土音乐)과 리오통수(刘同苏) 목사님이 연합은 참 아름다웠다. 두 쪽다 독립적인 집회가 충분한 분들인데, 동경에서는 겸손하게 동경집회의 전통에 따라 함께 연합해서 사역을 해주셨다. 결신자 초청 때에는 함께 순서를 번갈아 가면서 협력해 결신자를 초청해 감성과 이성의 터치가 함께 있는 독특한 결신초청 시간이었다. 성령님께서는 이런 시간들을 기뻐하시고 무엇보다 겸손히 하나되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기뻐하신다.
이런 전후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기쁜일이다. 하나됨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가슴벅찬 일이다. 이들과 함께함은 영광이요 기쁨이다.
<참고: 집회 관련 통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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