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9일 목요일

"영원한 청년 이승장 목사님 내외분" 과 함께한 열하루

1월1일-3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제2회 동아시아 기독청년 대회가 동경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 참석하시기 위해서 이승장 목사님 내외분이 동경을 방문하셨다. 그리고 오신 김에 우리 가족에 대한 케어와 위로, 그리고 당신들의 휴가를 겸해 1월11일까지 열하루의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내주셨다. 

이승장 목사님 내외분을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은, 1998년 8월인가 북경에서 있었던 제3회 Kosta China에서로 기억한다. 당시 중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신학교에 갓 입학했던 나는 후배들의 요청으로 북경에서 열리는 Kosta를  돕기위해서 잠시 북경에 갔다. 그때 이승장 목사님도 Kosta 강사로 북경에 와계셨다. 대회기간중에 하루 저녁 기도회를 내가 인도하게 되었다. 기도회가 인상적이었나(?), 목사님은 한국에 오면 꼭 한번 본인이 막 개척을 시작하신 교회에서 한번 방문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이승장목사님과의 개인적인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렇게해서 나는 예수마을 교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98년에 신학대학원 1학년 때 부터 시작해서 졸업하고, 풀타임을 겸한 강도사 생활 일년까지 합쳐서 총 4년을 예수마을교회에 있었다. 청년부의 청년으로 시작해, 전도사, 강도사, 선교사까지 되었다. 예수마을에 있는 동안 초기개척교혁의 희노애락 (喜怒哀樂)을 목사님과 함께 경험했다.

선교지로 나온후, 이승장목사님을 중심으로한 예수마을 교회는 힘껏 선교에 동참해주셨다. 일본에서 사역을 시작한 후, 첫 텀 사역지였던 삿포로에 한 번 다녀가셨고, 이번에 근 4년만에 다시 우리 사역현장을 방문해 주신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 스스로 생각하는 스승같은 분이 세 분 계시다. 사이판 중국인교회의 이만열목사님, 북경 21세기 한인교회의 박태윤목사님, 그리고 예수마을교회의 이승장 목사님이다. 이 세 분 다 사역의 현장에서,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나뵈었던 분들이다. 이만열 목사님의 예수님의 모습을 닮음, 성경과 기도에 대한 사모함, 절제되고 경건한 삶은 지금도 거울을 보듯 나를 돌아보게 하는 모범답안이다. 박태윤목사님은 넓은 포용과 용서, 소탈함과 겸손함, 비전이 인도하는 삶, 즐겁게 사역하는 삶을 보여주셨다. 이승장 목사님은 개척과 비전, 학구적이고 지적인 자세, 캠퍼스와 지성인에 대한 부담, 품위 있고 격조있는 목회자의 삶 그리고 평생 야전에서 싸우는 장군 같은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승장 목사님은 스스로를 소개할 때, 늘 "청년 이승장"이라고 소개하신다. 올해 일흔이 다 되셨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소개하시는 것 만큼, 청년을 향한 열정에 불타신다. 사실 목사님은 젊은이의 특징인 열정과 도전을 지금도 갖고 살아가신다. 이번에 열하루를 같이 지내면서 더욱 그렇게 살고 계신 목사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 바닥에서부터 산정상까지의 얘기, 산책에서 온천까지의 교제, 나는 지적으로, 영적으로 흠뻑 자극을 받았다. 오랜만에 받은 자극이다. 그리고 아버지처럼 친구처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한국교회에서 세계선교에 이른 다양한 이야기들, 의문과 궁금증을 질문하면서 듣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지난번 삿포로에 오셨을 때, 글을 쓰라고 자극을 주셔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뭔가 새롭게 한 가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정마리아 사모님과의 대화도 나와 아내에게, 가정, 자녀, 교회에 대한 많은 배움과 나눔의 시간을 안겨다 주었다. 어머니처럼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편들어주시고, 자신의 이야기도 해주셨다.

이번에 몇 가지 해프닝도 벌어졌다. 목사님 내외분과 2박3일 후지산 근처로 여행갔는데, 숙소가 대략 해발 900미터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 하루일정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눈을 만났다. 인적이 드물고, 기온이 낮은 산길이라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조심해서 커브 길을 돌아 언덕으로 오르는데, 속도를 늦쳐서 방향전환을 했기 때문에, 타이어가 눈에 미끄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차가 언덕에서 미끄러져 멈추어 서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경인근이라 전혀 눈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동경은 거의 눈이 내리지 않고 와도 바로 녹는다). 이승장 목사님의 지도하에 모두 차에서 내려 차를 밀어서 언덕을 넘었다. 야밤에 노목사님 부부, 특히 사모님은 무릎이 않좋으신데 눈길에 차를 밀게 했다(?). 나 이래도 되나! 해프님으로 끝나서 다행이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른 하나는 즐거운 일이었는데, 우리 가족은 목사님의 특별공연을 관람하는 기회도 있었다. 희원이가 저녁에 모두에게 개다리 춤 공연을 했는데, 영 분위기가 안나자, 목사님이 직접 무대에 오르사, 희원이와 함께 합동공연을 해주셨다. 목사님의 특별 개다리 춤 공연을 본 것이다. 아! 정말 충격이었다.(좋은 의미에서). 요즘 목사님이 재미있게 사시려고 집에서 사모님에게만 특별공연을 하곤 하신다면서 해주신 공연이었다.

사람은 언제 어떻게 자라나고 성장할까? 자극과 영향을 받을 때이다. 이를 통해서 깨달음이 오고, 깨달음은 의지를 발동시킨다. 의지의 발동이 나와 세상을 향한 최소한의 첫 번째 발디듬이다. 그런데, 의지는 깨달음 만으로는 발동되지 않는다. 일종의 거대한 불만족, 혹은 분노가 의지를 더욱 격발시킨다. 불만족과 분노는 자신이나 현상황, 현실에 대한 거룩한 불만족에서 온다. 불만족은 하늘로부터 오는 깨달음에 가장 크게 자극 받는다. 이 하늘로부터 오는 깨달음은 사람을 통해서 올때 매우 인격적이고 자극적이다. 나와 아내는 지난 11일간 이런 인격적이고 자극적인 교제 가운데 있었다. 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30여년 앞서 사시고, 다양한 경험을 하시고, 일생을 투사적으로 개척해오신 노사역자 부부에게서 이런 시간을 선물받다니!  

나는 행복한 선교사다. 하나님께서 인생과 신앙의 스승을 이곳까지 보내주셔서 11일간의 온 삶으로 배우는 특강을 듣게 하시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니 말이다. 우리 부부는 목사님내외분이 가신 후, 허전한 마음이 있긴 했으나, 분명 새 힘이 생겨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에 뭔가 의욕이 자꾸 생겨났다. 이것은 좋은 휴식에서 오는 새로와짐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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