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모임이라 함은 목요일에 우리집에서 모이는 모임을 말한다. 간단하지만 정성껏 준비한 식사, 마음을 여는 게임, 찬양과 간증, 포커스 있는 말씀공부 혹은 복음 선포, 그리고 기도의 시간 등으로 이루어지는 모임이다. 새롭게 시작해서 얼마 안되었지만 모임을 하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임이라는 확신을 얻어 가는 중이다.
7월29일 모임에 쪼우(周)자매(대만인)가 두번째로 참석했다. 쪼우자매가 오게된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를 파송한 한국의 예수마을교회의 한 자매(이예은 자매)가 3주전에 이곳에 유학을 왔다. 예은 자매는 중국어가 안되어서 우리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여러 면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교제를 나누고 있다. 목요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해서, 게임도 인도하고(일본어로), 우리 아이들도 돌보아 주고, 정말 큰 도움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데, 쪼우 자매는 예은자매의 아래층에 살고 있었다. 예은자매가 평소에 가까이 교제하다가 중국인 모임이 있는데 하면서 초청했는데, 흔쾌히 모임에 참석한 것이다. 첫번째 왔을 때, 쪼우자매는 마음을 많이 열고, 교제하고, 복음을 접했다. 나는 그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간단하지만 구원에 관한 확실한 얘기를 전했다. 그리고 한 주 후에 자매는 다시 목요일 모임에 왔다. 이번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마음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자매에게 분명하게 복음을 설명했다. 그리고 쪼우자매에게 바로 당신을 위해서 죽으신, 이 예수님을 구주요,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하지 않겠냐? 고 도전했다. 자매는 진지하게 그렇지만 아주 기꺼이 예수님을 구주요 주인으로 영접하겠다고 고백했다. 아멘!! 영접하는 기도를 함께 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영혼구원의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자매는 이렇게 고백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특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낄수 있다고 했다. 일본에 온 것은 바로 이 하나님을 만나려고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풀어 놓은 그의 이야기 주머니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감동과 은혜를 주었다.
쪼우자매의 구원과정을 섬기면서 몇 가지 느끼고 배운바가 있다.
첫째, 구원의 일은 역시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때가 차면 그 영혼을 하나님이 친히 추수하신다는 것이다.
쪼우자매는 교회는 안다녔지만, 중학교 때부터 미션스쿨에 다니면서 기독교에 대해서 낯설어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와 있으면서, 직장을을 많은 외로움과 고독, 실패를 경험하면서 마음이 가난해져 있었다. 그런 와중에 친절한 이웃(예은자매)을 만나서 마음이 많이 열려 있고, 어느정도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긍정적인 마음이 예비되어 있었다. 우리를 만나기전 하나님이 여러사람을 통해서 씨를 뿌리시고, 햇빛을 주시고, 물을 주셨던 것이다. 그리고 때가 됨에 중국인 교회에 보내사 복음을 듣고 반응하게 하신 것이었다.
둘째, 하나님의 우리가 함께 일하는 것을 기뻐하시고,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쪼우자매가 우리 모임에 오는 데에 쓰임받은 사람은 중국어를 전혀 못하는 갓 일본에 온 한국자매였다. 그리고 그가 두번째 모임에 온 날, 그 외에도 처음 온 한국자매가 또 한명 있었다.(그는 바로 옆 한인교회 청년인데) 그 자매는 중국어를 잘 하는데, 최근 대만에서 교환 유학생 생활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목요모임에서 그 한국자매가 외국 유학생활의 고충과 사랑에 대해서 간증을 해주었는데, 그 간증이 쪼우자매에 깊이 와 닿았던 것 같다. 특히, 간증한 자매는 마침 쪼우자매가 졸업한 대학에서 교환학생 공부를 했었다. 그래서 쪼우자매가 더욱 반갑게 의미있게 간증을 들었던 것 같다. 우리부부도 최근, 단 한번 만나는 사람이라도, 그 한번의 만남에서라도 복음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확실히 전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는데, 쪼우자매가 모임에 온 것이었다. 이번 쪼우 자매의 구원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여러모양의 사람들을 두루두루 사용해주셨다. 한인교회 청년, 파송교회 청년, 우리...... 참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멋진 하모니를 이루는 웅장한 교황곡 같다!
셋째, 쪼우자매를 통해서 하나님께 우리에게 말씀해주시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쪼우자매의 구원역사를 보면서, 나는 다음의 점들을 배웠고 마음에 새겼다.
- 하나님이 구원하시려고 작정하시고 예비하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추수꾼을 기다리는 익은 곡식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익은 곡식은 앉아서 기다리는 자에게는 보이지 않고, 안테나를 높이 올리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두드리는 자에게 보인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이들에게 추의 은혜를 주신다.
-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이 생명의 복음을, 필사의 각오로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신자가 단 한번 듣더라도, 스스로 인지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판단하고 받아 들일 수 있도록 복음을 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복음이 다윗의 물맷돌 처럼 내 몸과 마음, 입술에 착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 늘 열려 있는 태도로, 함께 이루어나가는 사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할수 있으면, 우리만을 써서 영혼을 구원하려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구원역사를 공동체적으로 하시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를 통해서 우리 모두가 한 지체를 이루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을 공동체적으로 경험하고, 그 아무도 자랑치 못하게 하시는 것이다. 그럼으로 이 하나님께 붙들려 쓰임받으려면, 우리가 바다처럼 되어야 한다. 바다는 그 이름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그 어떤 사람도, 그 어떤 물고기도 받아들인다. 모든 것에 열려 있고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다. 열림과 겸손이다.
왼쪽사진: 중간이 쪼우 자매, 오른쪽은 쪼우자매를 전도해온 이예은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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