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0일 토요일

유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찾기 전쟁

일본의 경기가 벌써 십수년째 지속적으로 나빠지면서 사람들이 생활이 많이 어려워졌다. 정말 일본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그중에 가장 피부로 느껴지는 어려움은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듣기로는 불과 5,6년전의 동경은 원하면 얼마든지 할만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 우리는 홋카이도에 있었는데, 홋카이도의 중국학생들은 다들 언어학교만 졸업하면, 동경 등 대도시로 가려고 했다. 거기에 가면 일할 기회가 있으니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안그렇다. 동경에도 일자리가 없다. 더욱이, 일본말이 쉽지 않은  외국학생이 아르바이트 자리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어 학교에서 유학생들을 만나보면, 일본에 온지 3달이 지나도 아르바이트를 못 얻은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심지어 반년, 9개월이 되도록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일본에서 외국학생에게 아르바이트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국같이 일본과 경제 격차가 심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의 경우, 국비가 아닌 이상, 대부분 생활비, 더 나아가 학비까지도 자신의 아르바이트로 벌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게 되면, 유학생활을 해나갈 수 없고, 가까이는 생계 자체를 위협 당한다.  

그래서 나도 그런 학생들을 자주 만나다보니, 아르바이트에 관련된 문의를 많이 받게 된다. 전에 상점에서 알게되 명함을 주었던 한 학생은, 내게 전화를 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좀 찾아 줄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어떤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찾다 찾다 겨우 찾은 곳이, 하루 4시간 정도 하는 아르바이트인데, 오고가는 시간만 3시간이다. 차비도 주지 않고, 그럼에도 갔다. 현재 상황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기회가 온게 호사다. 다른 한 학생은 겨우 괜찮은 아르바이트를 찾았는데, 아는 사람에게 한달치 아르바이트 수입을 소개비로 주고 얻었단다. 그야말로 아르바이트 자리 찾기 전쟁이다.  

엊그제는 우리교회에 나온지 한달쯤 지난 한 자매가 전화가 왔다. 이미 중국에서 예수님을 믿고, 세례도 받은 신실한 자매다. 울면서 아내에게 현재 당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일본에 온지 세달이 지났는데, 아직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생계자체가 위협당하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아르바이트자리 찾기가 어려울지 일본에 오기전에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했다.

현재, 우리가 섬기는 주대상은 일본에 온지 1년 미만의 일본어 학교 학생들이 주류다. 이들의 현실적인 필요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다. 이 점이 내게 주어진 새로운 기도제목이요 숙제다. 이들의 현실적인 필요를 도와줄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그저 일자리 소개와 도움으로 끝나지 않고, 영혼을 돕는 목자로 설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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