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0일에 첫 예배를 드리고, 꾸준히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로. 반년 정도가 지났다.
이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그동안의 일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어떻게 섬길 것인지 생각해 본다.
먼저 지난 반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을,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내주셨다. 지난 기간동안 우리 닛포리 중국인 교회에 왔던 사람은 대략하면 35명에서 40여명 정도가 된다. 그중에 매주 예배드리고 말씀을 배우는 자리잡은 사람이 8명이다. 그중 한명이 지난주 개인사정으로 귀국했다. 따라서 7명이 남아 있는데, 이들은 영적인 소원이 있고, 웬만하면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인데, 예수님을 알아온지 반년정도 되었다. 대부분이 일본에 온지 1년쯤 되는 일본어 학교 학생들이다. 앞으로 대학,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할 예정이다.
# 신실하게 나오는 7명중, 3명은 이미 세례받은 이들이고, 나머지 4명은 현재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더욱 구체적으로 진리를 알아가는 중이다. 이들 가운데 영적인 변화가 있고, 소원도 있고, 소망도 보인다.
# 이들을 섬기는 일은, 늘 식사를 섬기면서 시작된다. 처음 초청한 것도 만두파티이었고, 주일 준비도 식사준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모두가 처음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인데, 식사 외에는 이들을 향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방법이 별로 없다.
# 이들은 대부분 아내와 내가 다니던 일본어 학교에서 알게되고 전도해서 오게 되었다. 멀리가 아닌 바로 옆자리의 친구들을 초청하게 된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이 있었다.
# 동경 사역가운데, 하나님께서 자주장사 루디아 같은 분들을 붙여신다. 정말 아는 이 한 명도 없이 동경에 왔는데, 하나님께서 한 명 한명 붙여주셨다. 그 중에 우리 옆 골목에 사시는 한국인 최집사님은 자주장사 루디아가 바울을 도왔던 것처럼 우리를 도우신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알게 되었는데, 이 분은 우리 사역을 알게 되고는, 매번 김치, 빵 기타 여러가지 식품으로(식품점을 하신다) 우리 공동체에 먹을 것을 공급해 준다. 이분 덕분에 우리 공동체가 더욱 풍성해졌고, 은혜를 많이 경험했다.
# 집에서 교회를 시작하면서, 가정교회를 많이 염두에 두었다. 어디가든 집이 있으니, 이들이 이곳을 떠나는 그 날에도 자기 집에서 교회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맘에서다. 목사가 없어도, 예배당이 없어서도 자기 집에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이들의 모임이 그들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큰 바램이다. 그래서 우리의 사역은 여기에 포커스가 있다. 지난번에 선교회의 일로 온 가족이 주일에 동경에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여러가지로 고민하다가 잘 됐다 싶었다. 내가 없어도 이들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예배하고, 스스로 섬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을 믿고, 이들의 손에 맡기고,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돕고, 맡기도 떠났다. 결과적으로는 참 좋았다. 이들 스스로 모여서 식사를 준비하고, 예배를 드리고, 좋은 교제를 나누면서 예배했다. 좋은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앞으로 잘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지난 6개월간 요한복음을 설교했다. 처음 예수님을 알아가는 형제, 자매들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번째 텀부터 설교의 방향은 한 마디, 한 구절 깊이 다루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넓고 의미있게 조망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반년만에 비교적 빨리 요한복음을 마루리하게 된 것 같다. 이를 통해서 나 자신이 예수님을 좀 더 깊이 알게되고 만나게 된 것이 중요한 수확이다. 앞으로는 무엇을 강의할까? 고민중이다. 다시 복음서를 하기에는 부담되고, 구약의 창세기를 하면서, 요한복음에 기록되지 않은 스토리들을 다루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을 더 균형있게 인식하게 될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 전도대상과 장소를 넓혀라!
우리가 전도하는 범위가 가장 가까운데에서 시작되는 것은 좋은 점이다. 그러나 이 출발점은 계속 번져나가야 한다. 현재, 우리가 다니는 일본어 학교 전도를 넘어서, 다른 일본어학교, 대학, 대학원, 기타 장기체류 가족들, 영주권을 가진 중국인들...... 왜냐하면, 그런 전도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을때, 모임이 정체되고, 우리 자신이 섬기는 방향과 힘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이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데, 우리가 그물질 하는 어장은 아직 너무 좁다. 좀 더 많은 곳에, 더 많이 그물질 해야 한다. 동경은 그런 조건이 잘 되 있는 곳이다. 등록된 인원만해도15만 7천여명의 중국인이 동경에 산다. 잘 된 것은, 이번 달부터 나의 경우 일본어 학원을 그만두고 더 많은 시간을 교회 섬김에 투자하고, 여기 저기 그물질을 하려고 한다. 아내는 계속해서 학원전도, 나는 캠퍼스, 장기 체류자들을 향한 전도, 그리고 우리 형제 자매들을 통한 전도 등을 통해서 전도의 대상과 장소를 확대해나가야 한다.
# 주중 가정모임을 시작하라!
주일에 모이면, 예배드리고, 나눔과 성경공부를 주로했다. 그런 가운데, 좀더 심도있게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기도를 체험하고, 체험한 것을 간증하는 자리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우리 형제, 자매들을 리더로 자라게 할 수 있는 실제 훈련의 장도 필요함을 느꼈다. 또한, 예배를 주일이라 오지 못하는 이들과 예배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방문자들을 위한 모임이 필요했다. 주중에 자유롭게 그들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며, 얘기하며, 그리스도를 알아 갈 수 있는 시간 말이다. 이런 필요에 의해서, 주중의 가정모임이 시작된다. 7월 첫 주인, 금주부터 매주 목요일에 우선은 우리 집에 모여서 모임을 시작한다. 간단한 성경공부, 그리고 공동체를 세울 수 있는, 서로를 잘 알고, 가까이되고, 나눌 수 있는 분위기로 모임을 섬기려고 한다. 특히, 이 모임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형제, 자매들의 손에 의해 인도되고 퍼져나가면서, 이를통해서, 이들이 작은 가정교회를 섬기는 제자들로 훈련되어가기를 소망한다.
# 좀 더 폭넓게 사역하라!
나 개인적으로는, 일본어 학교를 그만두고, 사역에 더욱 뛰어들 생각이다. 그리고 그동안 뒤로 밀어두었던 동경의 여러 교회, 선교사님들, 일본교회, 중국인 네트워크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교제할 생각이다. 때가 된 것 같다. 그동안은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나야할 사람, 연결해야할 사람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올 7월부터는 가까운 일본교회에 주중에 출석해서 일본교회, 사역자들과 교제를 시작하고, 일본가정교회네트워크에도 출석하고, 동경의 중국인교회 사역자들과도 만날 생각이다. 이를 통해서, 사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교제의 범위 안에서 함께 해나가는 사역의 기초를 놓기를 소망한다.
6개월은 어떻게 보면 짧고,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다.
그 반년간, 우리는 하나님이 이곳에 우리를 보내셨구나! 확신했다. 여러 일들과 사람들을 통해서, 이 곳에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구나! 눈으로복, 입으로 고백했다.
그리고, 그 반년간, 우리는 동경에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종종 조급해졌다. 특히, 예배에 어떤 날에는 정말 적은 수가 모이면, 본의 아니게 힘이 빠지고, 어두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반년간,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우선적으로 일하시고 계심을 경험했다. 내 안에서, 우리 가족 안에서,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쉬지 않고 신실하게 일하시는 그분을 목도했다. 그리고 다시 그분의 행하심을 기대한다. "지으신 이도 여호와! 택하신 이도 여호와! 보내신 이도 여호와!"
우리를 통하여 행하실 "하나님의 큰일!"을 기대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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