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0일 토요일

유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찾기 전쟁

일본의 경기가 벌써 십수년째 지속적으로 나빠지면서 사람들이 생활이 많이 어려워졌다. 정말 일본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그중에 가장 피부로 느껴지는 어려움은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듣기로는 불과 5,6년전의 동경은 원하면 얼마든지 할만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 우리는 홋카이도에 있었는데, 홋카이도의 중국학생들은 다들 언어학교만 졸업하면, 동경 등 대도시로 가려고 했다. 거기에 가면 일할 기회가 있으니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안그렇다. 동경에도 일자리가 없다. 더욱이, 일본말이 쉽지 않은  외국학생이 아르바이트 자리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어 학교에서 유학생들을 만나보면, 일본에 온지 3달이 지나도 아르바이트를 못 얻은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심지어 반년, 9개월이 되도록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일본에서 외국학생에게 아르바이트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국같이 일본과 경제 격차가 심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의 경우, 국비가 아닌 이상, 대부분 생활비, 더 나아가 학비까지도 자신의 아르바이트로 벌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게 되면, 유학생활을 해나갈 수 없고, 가까이는 생계 자체를 위협 당한다.  

그래서 나도 그런 학생들을 자주 만나다보니, 아르바이트에 관련된 문의를 많이 받게 된다. 전에 상점에서 알게되 명함을 주었던 한 학생은, 내게 전화를 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좀 찾아 줄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어떤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찾다 찾다 겨우 찾은 곳이, 하루 4시간 정도 하는 아르바이트인데, 오고가는 시간만 3시간이다. 차비도 주지 않고, 그럼에도 갔다. 현재 상황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기회가 온게 호사다. 다른 한 학생은 겨우 괜찮은 아르바이트를 찾았는데, 아는 사람에게 한달치 아르바이트 수입을 소개비로 주고 얻었단다. 그야말로 아르바이트 자리 찾기 전쟁이다.  

엊그제는 우리교회에 나온지 한달쯤 지난 한 자매가 전화가 왔다. 이미 중국에서 예수님을 믿고, 세례도 받은 신실한 자매다. 울면서 아내에게 현재 당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일본에 온지 세달이 지났는데, 아직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생계자체가 위협당하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아르바이트자리 찾기가 어려울지 일본에 오기전에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했다.

현재, 우리가 섬기는 주대상은 일본에 온지 1년 미만의 일본어 학교 학생들이 주류다. 이들의 현실적인 필요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다. 이 점이 내게 주어진 새로운 기도제목이요 숙제다. 이들의 현실적인 필요를 도와줄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그저 일자리 소개와 도움으로 끝나지 않고, 영혼을 돕는 목자로 설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0년 7월 1일 목요일

개척 6개월의 ing

닛포리 화인(중국인) 교회가 개척된지 6개월이 되었다.
지난 1월10일에 첫 예배를 드리고, 꾸준히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로. 반년 정도가 지났다.
이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그동안의 일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어떻게 섬길 것인지 생각해 본다.

먼저 지난 반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을,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내주셨다. 지난 기간동안 우리 닛포리 중국인 교회에 왔던 사람은 대략하면 35명에서 40여명 정도가 된다. 그중에 매주 예배드리고 말씀을 배우는 자리잡은 사람이 8명이다. 그중 한명이 지난주 개인사정으로 귀국했다. 따라서 7명이 남아 있는데, 이들은 영적인 소원이 있고, 웬만하면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인데, 예수님을 알아온지 반년정도 되었다. 대부분이 일본에 온지 1년쯤 되는 일본어 학교 학생들이다. 앞으로 대학,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할 예정이다.

# 신실하게 나오는 7명중, 3명은 이미 세례받은 이들이고, 나머지 4명은 현재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더욱 구체적으로 진리를 알아가는 중이다. 이들 가운데 영적인 변화가 있고, 소원도 있고, 소망도 보인다.

# 이들을 섬기는 일은, 늘 식사를 섬기면서 시작된다. 처음 초청한 것도 만두파티이었고, 주일 준비도 식사준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모두가 처음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인데, 식사 외에는 이들을 향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방법이 별로 없다.

# 이들은 대부분 아내와 내가 다니던 일본어 학교에서 알게되고 전도해서 오게 되었다. 멀리가 아닌 바로 옆자리의 친구들을 초청하게 된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이 있었다.

# 동경 사역가운데, 하나님께서 자주장사 루디아 같은 분들을 붙여신다. 정말 아는 이 한 명도 없이 동경에 왔는데, 하나님께서 한 명 한명 붙여주셨다. 그 중에 우리 옆 골목에 사시는 한국인 최집사님은 자주장사 루디아가 바울을 도왔던 것처럼 우리를 도우신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알게 되었는데, 이 분은 우리 사역을 알게 되고는, 매번 김치, 빵 기타 여러가지 식품으로(식품점을 하신다) 우리 공동체에 먹을 것을 공급해 준다. 이분 덕분에 우리 공동체가 더욱 풍성해졌고, 은혜를 많이 경험했다.

# 집에서 교회를 시작하면서, 가정교회를 많이 염두에 두었다. 어디가든 집이 있으니, 이들이 이곳을 떠나는 그 날에도 자기 집에서 교회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맘에서다. 목사가 없어도, 예배당이 없어서도 자기 집에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이들의 모임이 그들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큰 바램이다. 그래서 우리의 사역은 여기에 포커스가 있다. 지난번에 선교회의 일로 온 가족이 주일에 동경에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여러가지로 고민하다가 잘 됐다 싶었다. 내가 없어도 이들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예배하고, 스스로 섬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을 믿고, 이들의 손에 맡기고,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돕고, 맡기도 떠났다. 결과적으로는 참 좋았다. 이들 스스로 모여서 식사를 준비하고, 예배를 드리고, 좋은 교제를 나누면서 예배했다. 좋은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앞으로 잘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지난 6개월간 요한복음을 설교했다. 처음 예수님을 알아가는 형제, 자매들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번째 텀부터 설교의 방향은 한 마디, 한 구절 깊이 다루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넓고 의미있게 조망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반년만에 비교적 빨리 요한복음을 마루리하게 된 것 같다. 이를 통해서 나 자신이 예수님을 좀 더 깊이 알게되고 만나게 된 것이 중요한 수확이다. 앞으로는 무엇을 강의할까? 고민중이다. 다시 복음서를 하기에는 부담되고, 구약의 창세기를 하면서, 요한복음에 기록되지 않은 스토리들을 다루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을 더 균형있게 인식하게 될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 전도대상과 장소를 넓혀라!
우리가 전도하는 범위가 가장 가까운데에서 시작되는 것은 좋은 점이다. 그러나 이 출발점은 계속 번져나가야 한다. 현재, 우리가 다니는 일본어 학교 전도를 넘어서, 다른 일본어학교, 대학, 대학원, 기타 장기체류 가족들, 영주권을 가진 중국인들...... 왜냐하면, 그런 전도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을때, 모임이 정체되고, 우리 자신이 섬기는 방향과 힘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이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데, 우리가 그물질 하는 어장은 아직 너무 좁다. 좀 더 많은 곳에, 더 많이 그물질 해야 한다. 동경은 그런 조건이 잘 되 있는 곳이다. 등록된 인원만해도15만 7천여명의 중국인이 동경에 산다. 잘 된 것은, 이번 달부터 나의 경우 일본어 학원을 그만두고 더 많은 시간을 교회 섬김에 투자하고, 여기 저기 그물질을 하려고 한다. 아내는 계속해서 학원전도, 나는 캠퍼스, 장기 체류자들을 향한 전도, 그리고 우리 형제 자매들을 통한 전도 등을 통해서 전도의 대상과 장소를 확대해나가야 한다.

# 주중 가정모임을 시작하라!
주일에 모이면, 예배드리고, 나눔과 성경공부를 주로했다. 그런 가운데, 좀더 심도있게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기도를 체험하고, 체험한 것을 간증하는 자리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우리 형제, 자매들을 리더로 자라게 할 수 있는 실제 훈련의 장도 필요함을 느꼈다. 또한, 예배를 주일이라 오지 못하는 이들과 예배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방문자들을 위한 모임이 필요했다. 주중에 자유롭게 그들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며, 얘기하며, 그리스도를 알아 갈 수 있는 시간 말이다. 이런 필요에 의해서, 주중의 가정모임이 시작된다. 7월 첫 주인, 금주부터 매주 목요일에 우선은 우리 집에 모여서 모임을 시작한다. 간단한 성경공부, 그리고 공동체를 세울 수 있는, 서로를 잘 알고, 가까이되고, 나눌 수 있는 분위기로 모임을 섬기려고 한다. 특히, 이 모임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형제, 자매들의 손에 의해 인도되고 퍼져나가면서, 이를통해서, 이들이 작은 가정교회를 섬기는 제자들로 훈련되어가기를 소망한다.

# 좀 더 폭넓게 사역하라!
나 개인적으로는, 일본어 학교를 그만두고, 사역에 더욱 뛰어들 생각이다. 그리고 그동안 뒤로 밀어두었던 동경의 여러 교회, 선교사님들, 일본교회, 중국인 네트워크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교제할 생각이다. 때가 된 것 같다. 그동안은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나야할 사람, 연결해야할 사람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올 7월부터는 가까운 일본교회에 주중에 출석해서 일본교회, 사역자들과 교제를 시작하고, 일본가정교회네트워크에도 출석하고, 동경의 중국인교회 사역자들과도 만날 생각이다. 이를 통해서, 사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교제의 범위 안에서 함께 해나가는 사역의 기초를 놓기를 소망한다.  


6개월은 어떻게 보면 짧고,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다.

그 반년간, 우리는 하나님이 이곳에 우리를 보내셨구나! 확신했다. 여러 일들과 사람들을 통해서, 이 곳에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구나! 눈으로복, 입으로 고백했다.
그리고, 그 반년간, 우리는 동경에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종종 조급해졌다. 특히, 예배에 어떤 날에는 정말 적은 수가 모이면, 본의 아니게 힘이 빠지고, 어두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반년간,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우선적으로 일하시고 계심을 경험했다. 내 안에서, 우리 가족 안에서,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쉬지 않고 신실하게 일하시는 그분을 목도했다. 그리고 다시 그분의 행하심을 기대한다. "지으신 이도 여호와! 택하신 이도 여호와! 보내신 이도 여호와!"

우리를 통하여 행하실 "하나님의 큰일!"을 기대한다. 아멘!!!


첫 송별회(귀국 형제)예배장소(2층의 집)생일축하

2010년 6월 24일 목요일

자기 세대에,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다가.......

축구의 열기가 어디가나 후끈거리는 6월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스포츠를 즐기는 운동권(?)은 아니지만, 최근의 한국과 일본에 넘쳐나는 축구열기가 여기까지 밀려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나는 한국이 나이지라와 비기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선수들이 그 기쁨과 감격을 누리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이영표 선수의 눈물이 눈에 띄였는데, 후에 인터넷 신문을 보니, 그가 흘렸던 눈물의 의미를 자신이 이렇게 설명했다. 다음은 기사내용이다.

"16강행 확정 당시 이영표는 "2002년 월드컴 4강 이후로 한국의 축구선수로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한국 축구가 내 세대가 요구하는 역할이 있었다. 내 세대라는 것은 2000년대 세대를 뜻하는 것이다. 우선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사상 첫 원정 16강이었다. 오늘 좋은 경기를 통해 완성했다는  기쁨에서 나오는 눈물"이라며 눈물의 의미를 전했다. 


그리고 다가온 16강 우루과이와의 경기. 이영표는 8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운은  우루과이 쪽으로 흘렀다.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를 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은 1-2로 패배했다. 한국의 2010 남아공월드컵은 끝이 났다. 그리고 이영표의 월드컵도 끝났다. 

경기 후 만난 이영표는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내 세대가 해야만 하는 역할,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다음 세대에 기대를 건다. 우리 세대가 16강에 진출했으니 다음 세대는 8강, 그리고 그 이상을 해내리라 믿는다. 나는 그 중간단계에서 이어주는 역할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마 이영표선수는 다음 월드컵에 출전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 33세인 그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다. 그런 그는 자신의 시대를 마감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자기 시대의 시대적 요구에 응답했고, 중간단계에서 이어주는 역할, 끼인세대의 역할을 다했다. 그리고 그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기쁨, 주어진 사명을 이룬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 그의 고백이 내게는 남다르게 다가왔다. 나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알아들었다. 왜냐하면, 내게도 시대적 사명감에 대한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에 이런 말씀이 있다.

사도행전 13:26"다윗은 당시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다가 잠들어 그 조상들과 함께 묻혀 썩음을 당하였으되"(For when David had served Gods purpose in his own generation, he fell asleep; he was buried with his fathers and his body decayed). 

다윗의 삶을 여러 가지로 정의내릴 수 있지만, 바울은 다윗은 당시에(his own generation), 하나님의 뜻(Gods purpose) 을 따라 섬기다가 잠들었다고 했다.

여기에서, 두 가지가 중요한데, 첫째는 "다윗은 당시에(In his own generation)"로 기록된 시대에 대한 인식이다. 그리고, 둘째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다가(David had served Gods purpose)"로 기록된, 그 시대에 부르심 받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목적)이다.

첫째는 "다윗은 당시에(In his own generation)": 다윗은 자기 Generation을 살았다. 그 이전의 과거도, 그 이후의 미래를 산 것도 아니다. 바로 자기가 발 딛고 있는 시대와 호흡하고 그 시대를 섬겼다. 그리고 그 시대적 요구를 알았고, 그 요구를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목적에 투영하여 하나님께 부여받은 자기역할을 알았고 이를 추구하고, 이루는 삶을 살았다.

이영표선수는 2002년 꿈같은 월드컵이후에 자기에게 주어진 시대적 요구, 한국 축구의 요구는 월드컵 16강이라고했다. 그것이 자기세대의 역할이요, 후배들이 8강, 그 이상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그 중간에 이어주는 역할을 한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참으로 훌륭한 관점이요. 멋있는 기대다.  

이 시대 선교사로 부름받은 내 세대에 주어진 역할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16강은 무엇일까? 내 세대가 이어주어야할 중간역할은 무엇일까? 20대 선교사들에게 우리는 무슨 바톤을 넘겨주어야 할까?

내가 말하는, 우리세대는 현재 40대로 선교사로 살아가는 세대를 말한다. 우리 세대는 세장적으로는 흔히 얘기하는 386세대다.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사회와 국가, 민주주의에 대한 끊없는 질문과 도전을 했던 세대다. 북방정책으로 중국과의 수교와 이웃으로써의 중국을 경험하고, 햇빛정책을 통해 북한도 사람사는 동네라는 것을 알게된 세대다.  

선교적으로는, 영웅같은 선배선교사들의 도전을 들으며, 선교사역에 헌신했지만, 정작 그 사역에 들어갈때는 선교사 인플레이션을 경험해야 했던 세대다.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넘어서, 선교사 끼리, 선교단체끼리의 경쟁시대로 돌입한 서글픈 느낌마저도 든다. 한국의 세계선교가 양적으로는 세계 2위의 파송대국이 되었지만, 그 양에 비하면, 한 없이 초라한 질적상태 때문에 말을 많이 하긴 하지만, 선배님들에 비하면, 너무나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그야말로 평범하기 이를때 없는 그런 선교사 세대다.  

그리고 우리세대는 신자유주의에 깊이 지배당한 세대다. 급속한 글로벌화로 국가간의 장벽이 낮아졌지만, 그 낮아진 국경으로 퍼져나간 것은 실업과 빈곤의 전세계화다. 한국, 중국, 일본이 거의 같아 보인다. 소외되고 가난해지고, 일을 하지만 빈곤층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 빈곤층이 너무 많다. 급격한 환경파괴로 자연재해가 늘면서, 재기를 못하는 나라와 지역이 너무 많다. 일도 하고 노력하고, 선한 의지도 갖지만 앞길이 열리지 않는 이들이 적지 지 않다. 외국에도 나오고 유학도 하지만, 결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심한 경쟁으로 병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통하는 자들이 어디에나 있다. 이 시대의 화두는, 가난, 질병, 경쟁, 고통이다.  

교회적 상황 어떠한가? 결코 좋은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몇 몇 교회들이 선발하고, 산발적인 운동들이 일어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하향세다. 이런 하향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세속화다. 세속화란 교회와 선교가 세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세상이 추구하는 것을 추구하고, 세상이 인정하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이 가치있게 여기는 것을 가치있게 여기는 교회, 선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한국, 일본교회의 세속화도 문제지만, 장차 중국교회의 세속화가 더 큰 문제다. 우리보다 더 많고 심각한 일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서구교회의 급속한 약화, 아시아 교회의 세속화, 이슬람 세력의 강화, 그 가운데 일어나는 산발적인 부흥의 소식들......  이런 것들이 내가 아는 이 세대의 모습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다가(David had served Gods purpose)"로 기록된, 그 시대에 부르심 받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목적)이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또 부름받아 선교사로 서 있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한국사람인 나, 선교사인 나, 중국인 디아스포를 섬기는 나, 일본이라는 땅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인 나, 이런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이것은 좋은 선교사, 성공적인 선교사, 괜찮은 선교사, 사역 잘 하는 선교사가 되라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이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론에 관한 것이다. 대략 2010에서 2045년 정도까지,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 감당해야할 부분이 있다. 시대에 대한 소명인 것이다. 이 소명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 소방수가 착하고 성실한 것으로 소방수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 그 무엇보다 그  존재의 우선순위는 화재를 예방하고 진화하는데 있다. 그래야 소방수다. 하나님께 부름받은 사역자, 나의 경우 선교사로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역할)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다 체쳐두고, "그냥 사역 잘 한다. 좋은 선교사다. (물론 이것도 제대로 못한다고 비난한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성실하다."로 그 소명을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바로 그 고민때문에, 신학을 마치고 바로 중국에 가서 사역하지 않았다. 중국인 사역을 한다면, 당연히 중국으로 가야하는데, 그 때 이미 중국에서 유학을 했고,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상태인 나로서는 뭔가 하나님의 다른 계획이 있다고 믿었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여러과정을 통해서, 일본의 디아스포라 중국인사역으로 인도함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에 와서 사역을 하면서, 눈이 뜨이게 된 것이 일본, 일본교회, 일본교회의 선교다. 그리고 연결되어가고 있는 것이 디아스포라 사역하는 국제단체, 사람들이다. 그래서 늘 마음에 떠오르는 화두는, 한국, 중국, 일본이라는 동북아 세 국가이고, 그리고 사역의 국제화, 중국교회의 세계 선교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온 과거의 궤적을 살펴볼 때, 내게 주어진 16강은 중국교회의 세계선교를 돕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 이 일은 일본교회와 중국교회, 그리고 한국교회가 함께, 자신들의 약점을 상대방의 장점으로 보완해나가면서, 동역하면서 이루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을 이루는 툴은 창조적이고 공동체적인 새로운 교회모델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중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영적공동체 건설을 도전하고, 어느 정도 이루어내, 새로운 운동의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내 세대가, 이곳에서 해야할 일으로 생각된다.  

동북아 삼개국, 그리고 성령님, 공동체, 평신도, 말씀, 선교가 주어진 키워드다.

내 세대가 다하는 것이 아니다. 내 역할을 다 하고, 다음 세대가 그것을 디딤돌로 하여, 그 다음으로 전진하도록 하는 중간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끼인 세대의 역할이 내게 있다. 부족하지만, 그 역할을 다하고 싶다. 이 시대에 나를 부르신 그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다가 잠들기를 소망한다.

2010년 6월 9일 수요일

출발 신앙생활, 몇 가지 에피소드

저희 교회에 현재 매주 10여명 정도가 예배를 드립니다.
그중에서 한 다섯명 정도가 성실하게 모임에 나옵니다. 이 다섯명은 일본에 와서 생전 처음으로 교회에 나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해서, 신앙에 대해서 거의 백지상태입니다.  

중국사람들의 경우, 교회, 신앙, 기독교에 대한 백지상태는 우리랑 전혀 다릅니다.
그야말로 백지입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교회를 본적도 간 적도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전혀 기독교인 없는 이들이 많아서, 아주 기본적인 것도 잘 모르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가끔 처음 교회에 나오면서, 이들의 순수함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형제, 자매들이 예배에 올때,이런 저런 간식거리을 사오기도 하는데, 어떤 형제가
포도주 한 병 사왔습니다. 생일을 맞은 한 형제의 생일축하를 위해서 사온 것입니다.
예배 끝나고, 이곳에서, 포도주를 한 잔(?) 하자는 의도였지요.  정말 좋은 뜻에서,
자기 없는 돈 털어 사온 것입니다.  저는  일단 고맙게 받고, 나중에 모두 세례를 받은 후, 성찬식에 쓰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성경이 말하는 음주에 관한 설명을 좀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전도를 위한 식사모임을 했는데,
학생들이 와서 같이 식사하고, 대화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지자,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여기가 교회냐고, 여기 입회하려면 어떻게 하냐고? 무슨 가입서 같은 것이 있냐구 묻더군요. 아마 공산당 가입처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학생은, 모임에 초청하면, 교회 들어갈 때, 돈을 내냐고 묻습니다. 아마 티켓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해시키고, 기본적인 것을 가르치고, 훈련하고, 갈 길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참 즐겁습니다. 웃음도 나옵니다. 요즘 아주 조금 전도자의 기쁨을 맛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