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5일 월요일

희주의 한마디



어제는 주일이었다. 주일인데, 주일예배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보통 많으면 10 여명, 적으면 5명 정도 예배를 드리는데, 대부분이 처음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고, 교회온지 한달 정도 밖에 안된 사람들이라, 주일예배 참석이 일정하지 않다.  

어제는 급기야 단 한명의 형제가 참석했다. 갑자기 아르바이트가 생겨서 못 온 사람, 아픈 사람, 이런 저런 연유로 사람들이 못 왔다. 형제 혼자 왔지만, 늘 하던대로 예배, 말씀공부, sharing, 예수영화 보기, 저녁까지 먹고 어두워져서 형제가 돌아갔다.

형제를 보내고, 집안을 정리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희주가 갑자기 한마디 했다.

"아빠! 오늘 그 삼촌 참 고맙다!  예배도 오고, 오늘 그 삼촌 안왔으면 우리 교회 망할뻔했는데!"

아내와 내가 흐하하하! 웃으며 희주의 짧은 코멘트에 하루의 피로를 다 날려 버렸다.
피로와 함께, 약간의 답답함도 날려 버렸다.    

희주도 그 삼촌이 고마운가 보다. 우리처럼 말이다. 그리고 사람 없으면 망한다고 생각했나 보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여하튼 아이들이 안 보는 것 같으면서도 다 보고 나름대로 다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로인해서, 부모된 우리가 가끔 놀라기도 하고 당황도 하고, 기쁘기도하고, 힘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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