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편지는 지난 3월에 일어난 일보대지진으로 중국으로 귀국한 한 형제에게로부터 온 편지다. 이 형제에 관해서는 지난번 글(http://diachinese.blogspot.com/2011/03/1_26.html) 에서 형제가 어떻게 일본에서 예수님을 만났는지? 어떻게해서 귀국하게 되었는지? 등을 정리해 놓았다. 지난 11월 중순에 온 형제의 편지는 우리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고, 지난 2년간의 동경에서의 사역에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존재자체로 참으로 고마운 형제다.
이곳에 형제의 중국어 편지를 한국어로 번역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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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많이 바쁘시지요? 그런 가운데서도 잘 휴식을 취하셨으면 합니다. 특히, 사모님께서 더 잘 쉬시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션펑 형제로부터 동경 닛포리화인교회의 최근 소식을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예배 장소를 주시다니, 정말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 일들은 교회 부흥의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직 동경에 있는 저의 친구들 중에 아직 주님을 모르는 친구들이, 이 아름다운 축복을 얻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교회를 소개하는 것이 지금 제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긴급한 일이며, 저의 기도제목입니다.
한 가지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중국 국경절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고향에 가게 된 것은 원래 계획된 것이 아니라, 급작스럽게 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10월3일 아침에 대학동창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는데, 저랑 션양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한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동경에서 같이 유학을 했던 친구입니다. 아버지의 소천 소식을 들은 친구는 나리타 공항에서 하루를 꼬박 지새고야 겨우 비행기표를 구해 고향에 돌아갔지만,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저는 이 문자메시지를 받고는 고향에 돌아가서 아버지를 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아버지는 혼자 집에 계셨고, 저는 거의 아버지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나마 가끔 하는 인테넷 화상통화에서도 아버지께 냉담했습니다. 그러나 친한 친구가 제게 보낸 이번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하나님이 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제일 좋은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저로 하여금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대가는 컷지만, 이 일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한가지 교훈을 제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부모님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을 때에 힘써서 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부모님이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을 때가 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선양에서 아버님을 잃은 친한 친구와 그의 여자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들은 제가 일본에서 세례를 받을 때 교회에 왔던 그 친구들입니다. 저는 제가 세례 받는 날 그들을 특별히 초대했습니다. 정말 이들이 하나님을 알고 영접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알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무리 제게 가장 좋은 친구라도, 제가 그의 가장 좋은 친구라는 이유로 그가 예수님을 쉽게 믿게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갈수록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제 제일 친한 그 친구는 이전에 기독교를 배척했던 제 모습과 완전히 똑 같습니다. 그래서 제게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감동이 됩니다. 저는 선양에서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복음을 잘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여자친구가 제가 정말 많이 변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제가 집에 돌아가 아버지를 뵙기로 한 그날,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당신께서 이 친구의 일을 통해서 저를 일깨워주셨는데, 만일 이번에 제가 고향에 다녀오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시라면, 갈 길을 열어주시고, 순탄케 하여주십시오!”. 기도 후, 저는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되었습니다. 11시쯤 베이징 역에서 션양가는 기차표를 살 때, 저는 제 눈으로 제 옆에 있는 사람도, 앞에 있는 사람도, 그날 표를 살수 없어 그냥 돌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차례가 되었을 때, 저도 오늘 표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표 파는 직원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거참 운 좋으십니다. 방금 모니터에 12시 출발하는 표를 누군가 반납한 것이 떴습니다. ” 그날 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표가 제게 주어진 것입니다. 저는 표를 받고는 계속해서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그리고 고향에 돌아가서 아버지와 한 친구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친구는 예수님을 믿었고, 결신기도를 했습니다. 주님께 감사합니다. 아버지 만났을 때, 저는 아버지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테니스를 무척 좋아하셔서 매일 친구들과 테니스를 쳤습니다. 마침 북경에서 테니스대회가 있었는데, 저는 아버지를 위해서 준결승전 티켓을 인터넷에서 구입했습니다. 아버지는 내심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모시고 베이징에가서 그 테니스 경기를 봤습니다. 저는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서 아버지께서 정말 기뻐하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테니스 준결승전이 토요일에 있었으므로 저는 주일에 아버지를 모시고 북경에 있는 교회에 갔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주님을 믿는 결신기도를 하셨고, 제게 이런 만남이 너무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전에 저는 아버지께서 믿음을 가지시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친구 아버님의 소천으로 발생한 일련의 일들로, 아버지께서 최고의 축복을 받게 되셨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저는 00회사를 사직했습니다. 회사의 중국생산계획이 차질이 생겨서 저는 영업부로 옮겨서 일하게 되었는데, 이 일은 제게 맞지 않았습니다. 마침, 박목사님께서 북경에 오셔서 저를 만났던 그 다음날 사직서를 냈습니다. 목사님께서도 만났을 때, 제게 영업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하셨던 말씀하셨었는데, 이런 만남과 대화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현재 저는 예배하는 곳에서 식당 일을 합니다. 예배는 3층, 식당은 1층입니다. 주로 주변 주민들에게 배달하는 음식들입니다. 매일 저녁에는 이곳에서 쉽니다. 생각해보면 동경에 있을 때나, 상해에 있을 때나, 지금 북경에 있을 때나 늘 교회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다 하나님이 인도하심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순종하려 합니다. 제게 있어 가장 큰 변화는 먼저 제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목자의 인도함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국의 대구에 있는 구미에서 일을 합니다. 저로서는 아직 어떻게 해야 그들을 교회로 가게 하며, 예수님을 믿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간절한 기도로 만으로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성령께서 항상 저로 하여금 목사님과 사모님을 생각나게 하시고, 감사한 생각을 갖게 하십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서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지금 이 영생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2011년11월00일 一生一世 一心一意依靠主(일생을 한 마음 한 뜻으로 주님만 의지하며)
QH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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