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8일 금요일

일본 대지진 한 주간을 지내며

샬롬! 

동경의 박수민입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분들께 전합니다.
정말 샬롬(평안)의 의미가 뼈저리게 다가오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동역자님들이 다들 들으셨듯이 지난 3월11일 오후 2시46분에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일본지진 계측 역사상 없었던 진도 9.0의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 지진은 높이 15m가 넘는 쓰나미, 수 없는 여진, 원자력 발전소 방사선 누출을 가져왔습니다.  "지진, 쓰나미, 원전사고" 라는 3대 재앙이 한 곳에서, 한 순간에 발생한 것입니다. 거기에 이일 전부터는 피해지역에 한파(寒派)가 몰아쳤습니다. 

3월19일 현재 6900명 사망, 행방불명 10,354명입니다. 50여 만명이 피난 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사망자 수는 매일 끝없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만일 행방불명자들이 사망자로 확인될 경우 사망자 수는 20,000여 명에 이르게 됩니다. 이번 대지진은 2차 세계대전이후, 일본에서 일어난 가장 큰 재앙입니다.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와 여전히 하루 3,4번 오는 여진으로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경은 외국인 대탈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출입국 관리소는 재입국 비자를 받으려고는 사람들로 끝없는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17일에 어떤 분을 공항에  모셔다 드렸는데, 공항이 시장바닥처럼 어수선 하였습니다. 공항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침낭을 깔고 자고 있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행기표 가격은 4-5배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가에서 자국의 지사 직원과 가족들을 철수시키고 있습니다. 저희 닛포리화인교회도 4-5명의 형제, 자매들이 벌써 귀국 길에 올랐습니다.

일부 일본인들도 동경을 떠나 남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저희 딸 희주네 반에도 벌써 두, 세명의 아이들이 지진 이후 수업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동경을 떠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동경사람들은 아직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동경은 대지진의 여파로부터 다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긴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한 여진과 원전 방사능의 공포가 사람들의 마음에 짙게 깔려 있습니다.  고요하고 평온하지만 언제 깨질지 모르는 그런 무거운 평온입니다. 

방사능 공포로 다들 외출을 삼가하고, 집안에서의 환풍기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꼭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이 정상적으로 일을하고 있기는 하지만, 식료품, 휘발유 등은 구입에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점에서 쌀, 빵, 물 등 비상 식료품들은 이미 동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방사능에 겁을 먹어, 물건을 사들여 놓고 집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현재 동경 23구(동경시내)의 경우 아직 전기, 가스, 수도, 인터넷이 정상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편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분 정전을 실시하고 있어서 전철이용이 불편하며, 일부 도로가 차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전기가 나갈지 모르고, 수도가 끊킬지 몰라서,  물을 최대한 받아 놓고, 밥은 일찍 해 놓는 등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지진과 원전의 쇼크가 이 땅을 덮쳤습니다. 남의 일처럼 보이던 동북지역의 공포가 점점 동경지역을 전염되었고, 사람들은 동북지역 피난소에 있던 사람들의 생활이 내일의 동경시민의 생활이 될 수도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기도하면서, 예배드리면서 많이 많이 울었던 한 주였습니다. 밤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진의 떨림 가운데 아이들을 재촉해 큰 테이블 밑으로 들여보내고, 다시 양말과 옷을 입혀 재우기를 반복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이 대재앙 앞에서, 저는 한 가지의 필요를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은 우리가 한 마음으로 일본을 위해, 일본인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재난으로 고통하고 슬퍼하고 두려워 하고 있는 이들을 안고 같이 눈물 흘려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일본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주십시오!

  1)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 새롭게 하여 주소서

  2)  이 땅 가운데 큰 구원과 생명을 얻는 일들이 충만케 하여 주십시오

  3)  재난 가운데 있는 고통하고 슬퍼하고 있는 이들에게 하늘의 위로, 하늘의 희망,  하늘의 생명을 허락하여주소서
  
  4)  고난 당한 이웃 일본에 우리 주 예수의 사랑으로 충만한 전 세계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사랑이 나타나게 하소서!   

그리고 재난 당한 이웃 일본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세 가지 일을 결단하고 행해주십시오!
아래의 번호에 자신이 기도하고, 생각하고, 결단한 내용을 세 가지만 직접 써보십시오! 그리고 행동해 주십시오! 

  1)
  2)
  3)  

그리고 여러분에게 결단하신 내용을 실천하는데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연락주십시오! 
최선을 다해서 함께 하겠습니다. 

주안에서 샬롬을 전합니다.

2011년 3월19일 동경에서 박수민 올림
PS: 일본 대지진에 관한 소식들은 이제부터 Facebook에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참고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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