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4일 수요일

우리의 삶

우리는 GT라는 책자를 저희 선교부에서 받아본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GT는 상당히 좋은 QT 책자이다. 지난 GT 본문에 삽입된 글 중에 아래의 글이 있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 불분명 하지만, 목적이 있는 삶
       넉넉하지 않지만, 풍성한 삶
       안정적이지 않지만, 방향이 있는 삶"(GT 2010년1,2월호)

뭔가 알듯 모를 듯, 그렇지만 매우 심증이 많이 가는 공감된 문구다.
그래서 위의 짧은 문장을 나에게 풀어서 적용해본 글을 써본다.

1. 불분명 하지만, 목적이 있는 삶
그렇다. 우리의 삶은 불분명하다. 특히, 사명을 따라 가다 보면 분명한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미래, 사역, 아이들의 교육, 살아갈 집, 재정, 양 무리들.....등등, 그래서 답답할 때도 있고, 힘이 부칠 때도 있고, 벼랑 끝에 서기도 하고, 본이 아닌 모험을 하게도 된다.

그렇지만,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불분명함은 목적이 없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불분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불분명함이 안개처럼 존재하긴 하지만, 삶의 목적을 가릴 만큼 영원하지도, 두텁지도 못하다. 오히려 안개 속의 등대처럼, 불분명함은 삶의 목적을 더욱 또렷하고, 빛나게 만들어 준다. 이는 유명한 중국어 찬양에 나온 것처럼 "云上太阳(구름위의 태양)"과도 같은 것이다. 불분명함의 구름위로 아주 분명한 태양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다. 그것은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삼는 것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이 목적이 우리의 삶을 관통한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불분명한 요소로 가득차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2. 넉넉하지 않지만, 풍성한 삶
우리의 삶이 넉넉하기는 쉽지 않다. 돌아보면 그렇다. 넉넉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넉넉할리가 없지! 나누어 주어야할 사람들이 주변에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넉넉할 수 있을까요? 사명위주의 삶을 살다보면, 넉넉하기는 어렵다. 넉넉하지 않음이 당연하다. 그런데 넉넉하지 못하면, 않좋은 것들이 생긴다. 사람의 마음이 좁아지기 쉽다. 그리고 무엇인가 결정해야 할 때, 선택의 폭이 줄어들기 쉽다.

그렇지만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넉넉하지 않은 삶이 풍성하지 못한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돌아보면, 늘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늘 풍성했다. 주님의 말씀대로다. 주님은 그의 양들로 생명을 얻고 더 풍성하게 하려고(요10:10) 오셨다. 주님이 우리의 삶에 오셔서 우리는 정말 풍성한 삶을 누리고 살아간다. 주님으로 인해, 내가 누렸던, 누리고 있는 풍성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오히려, 종종 세상에서 넉넉하지 않음이 주님의풍성함을 더욱 경험하게 해주었다.  

3. 안정적이지 않지만, 방향이 있는 삶
사명인의 삶은 안정적이지 않다. 사실 내일 일을 알수도 보장할 수도 없는 삶이다. 사명을 좇아 살아야 함으로 안정보다는 부르심을 좇아야한다. 나의 안정된 삶보다는 주님의 필요에 촛점을 마추어야 한다. 그래서 인가적인 눈으로 볼 때,불안한 삶이 되기 쉽다. 나그네처럼 말이다.

이동이 잦은 선교사의 삶을 살다보면, 자주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언제 안정되나? 언제 한국에와서 안정되게 살 건가?". 그런데 사실 나와 우리 가족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다. 사실 더 이상 안정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얘들이나 우리나 주변에서 듣는 칭찬에는 "참 안정되어 있다" 는 말이 많았다. 물론, 칭찬할 것을 찾다가 찾다가 그런 말을 생각해낸 분들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현재 누리는 안정감은 안정된 삶을 추구해서 얻은 것은 아니다.  

진정한 안정은 안정된 삶을 추구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안정된 삶을 추구하기 보다, 방향있는 삶을 추구할 때, 주어지는 것이다. 향방(방향)있는 달음질을 해나가는 삶에 진정한 안정이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