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8일 일요일

잠시 Retreat을 다녀오다.

지난 3월22일,23일에 1박 2일로 잠시 리트릿을 다녀왔다.

닛포리 중국인교회가 시작되고 3개월만에 갖는 첫 수양회 프로그램이었다.이를 준비하며, 두가지 기도제목이었다. 첫째는 성령안에서의 즐거운 교제가 우리 지체들 가운데 있기를 기도했다. 교회공동체가 시작된 후, 매주일 예배와 교제의 시간을 갖긴 하지만, 하루를 자면서 같이 식사하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좀 더 깊이 친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오고가는 길이 안전하고 평안이 있기를 기도했다. 일본에서 운전이 1년 반만이기 때문에 조금 긴장했다. 안식년 기간동안 일본에 없었고, 동경으로 온 후로는 자가용이 없어서, 운전을 하지 않고 살았다. 운전이라곤 우리집 자전거 운전만 매일 했으니, 이 복잡하고 좁은 동경의 도로에서 운전한다는 것이 조금 걱정되었다. 더구나 렌트카를 빌릴 계획이라, 차도 익숙지 않을 것 같고 해서 더욱 그랬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나님이 이 두가지 기도제목 다 들어주셨고, 부차적인 보너스 축복도 많이 주셨다. 참가원은 빌린 차량 한대에 합법적을 탈 수 있는 7명이 갔는데(우리가족4명 포함), 참 좋은 교제의 시간이었다. 형제, 자매들도 학생들이라 자동차로 어디 좀 나가서 바람 쐴 기회도 없었는데, 같이 즐거운 여행을 했다. 평일(형제,자매들은 방학중)에 여행을 하니, 한적해서 좋았다. 특히, 빌렸던 숙소에는 전부를 통털어서 우리밖에 없어서 아주 여유가 있었다. 식사도, 장소 사용도, 산책도 한적하고 여유롭게 했다. 정말 숨가쁘게 달리는 동경생활에서 다들 오랜만에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정말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서로를 알아갔다. 밤에 자는데 코는 고는지?  아침에 잘 일어나는지? 차멀미를 하는지? 가족들은 어떤지? 신앙생활 시작하면서 좋은지? 아주 작은 것부터 알아가고 익숙해져 가는 시간이었다. 함께 호수가를 산책도 하고, 후지산을 보기도하며 오손도손 얘기하는 기쁨도 누렸다.

우리 가족도 오랜만에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뛰지 마라, 떠들지 마라, 밑층 아저씨들 올라온다."(2층이라서, 그리고 일본집의 특성상 거의 모든 소리가 이웃간에 들린다. 지난번에 한번 아래층에서 문제제기를 했다.) 하면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활동과 발산을 억제시켰었는데, 이번에 아주 마음껏 뛰고 소리지르고 놀았다.  

차량운전도 처음 빌린 차라, 익숙치 않아서 처음에는 디지탈 기아변속 계기판을 잘 몰라서 애를 먹긴 했지만, 무난하게 이틀간에 운전을 마치고, 동경과 그 주변 도로에도 익숙해졌다. 역시, 뭐든지 한번 해보면서 익숙해지고, 더욱 잘하게 되는 것 같다.

더욱 많은 형제, 자매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동참하지 못하고, 우리도 현재로서는 더 많은 사람들 데리고 갈 수 있는 차량이없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수양회로서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는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  

함께 갔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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