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9일 금요일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기

다시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관계를 맺어가면서
아직은  서로 마주보지도 않은 상태인지라
사랑, 감사, 위로를 주고 받기에도 어색한 단계임을 느낄 때 ...

그냥 삿포로사람들이 그리워지더라구요
어떤 말이나 행동을 깊은 신뢰관계속에서 편안하게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새삼 뼈져리게 느꼈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삿포로에서도 3년은 걸렸던 것같아요.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로 3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구나.  인내가 필요하구나.
이후로도 정들만하면 또 개척하러 다른 곳으로 옮길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숨이 막힐 것 같았어요.

결혼하고 너무 많이 이동하며 살면서 가는 곳마다 잠시 이방인인 듯한 느낌을 받곤 했는데....
심지어 지난해 한국과 북경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여기 내고향 맞아?  하면서요. ^^
그런데 이제사 그 느낌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좀 알 것 같아요.

희주네 반(班) 엄마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으로는 위로도 하고 싶고 부조도 하고 싶었는데... 막상 다가가려니 상대가 머뭇거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요. 가슴아파하는 사람을 안아주고 싶어도 서로 관계가 성립되어 있지 않으면 큰 부담과 결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이것은 작은 예에 불과하지만, 더 많은 예나 설명이 필요한 것 같지도 않네요.

중요한 건사랑도 할 수 있을 때 많이 표현하고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좀더 인내하며 준비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야 겠다는 작은 결심도 해 보았습니다.

댓글 2개:

  1. 선교사들을 자주 만나면서 위의 감정이 얼마나 자주 부딪히는지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겪게 될 충격들을 결국은 가족이 품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더 깨닫게 됩니다. 가끔 서구 선교사들이 자녀에게 위로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무게 역시 아이들과 함께 같이 가야함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위로자 되시며, 힘이 되시는 분이 옆에 계시다는 것이 그 속에서 격려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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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친구의 사랑방에 들러 놀고가려고 들어왔어요...



    사진속의 얼굴들이 너무너무 반갑네...



    꽃들이 활짝폈다가 이제 잎이 무성해지면서

    마음도 여유로워지는듯하네요...



    내친구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야하는 부담속에서

    뭘해야하는지...분명하게 알고있으니까

    걱정안해요 ^ ^



    우리 죽을때까지 열심히 사랑하다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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