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2일(화)-15일(금), 제3회 동아시아 기독 청년 대회가 총 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에서 있었다. 이번 제3회 대회는 지난 두 번의 대회의 정신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기운이 엿 보였던 대회였다.
동시아삼국, 한국, 중국, 일본이 유난히 많이 부딪히고 어렵게 관계를 유지해 온 지난 1년을 생각해 보면, 평화의 이야기가 얼마나 필요하면서도 요원한지 모르겠다. 동아시아 각국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의 너무나도 무책임한 언행이, 얼마나 민초들을 고통스럽고 가난하며 불안케 하는지 생생하게 체험하고 살아온 1년이었다. 더 이상 평화는 그런 책임 있는 지도자들의
무책임한 언행에 맡겨서는 안된다.
무책임한 언행에 맡겨서는 안된다.
그런 훈훈하지 않은 동아시아의 국제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런 작디 작은 모임은 삼년째 지속되고 있다. 동아시아의 나라와 민족의 관계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평화라는 렌즈를 통해서 보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모임, 나라와 민족의 장벽과 장애를 넘어 한 평생을 가는 친구 만들기를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모임, 그것이 내가 느끼는 동아시아 기독 청년 대회의 매력이다.
이번 대회는 몇 가지 면에서 지난 모임들과 달랐다. 어떤 점이 달라졌나 하면, 먼저는, 장소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뀐 점이다. (일본 -> 한국 -> 중국, 이렇게 삼국의 땅을 가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공기를 호흡해 보는 것이 장기 방향이다.) 두 번째는 대회 준비 멤버가 두 개의 교회(예수마을교회& 동경닛포리국제교회)를 넘어서 한국의 "청어람"(http://www.bluelog.kr/)이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청어람의 참여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강의와 프로그램이 넓어지고 깊어졌다. 수양회와 펠로우쉽의 두 측으로 돌아가던 대회의 관성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성과 사회를 끌어 안고 갈 수 있는 새로운 탄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김응교 교수의 인문학 강의, 조영헌 교수의 동아시아 역사 특강, 송강호 박사의 평화이야기, 한 탈북자의 이야기 등은 동아시아 인들의 가슴에 담겨져 있던, 그러나 감추어 있던, 아니 잠자고 있던 평화와 삶에 대한 강한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굴절과 한 많은 동아시아 전쟁의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후손들에게, 앞으로 함께 추구하고 경험해야 할 새로운 "동아시아 기독 청년 지식 생태계"의 문을 살짝 열어준 것 같다. 그곳에 먹을 것이 많터라!!
이외에도, 수양회가 안겨주는 은혜와 감동, 사귐과 사랑, 유쾌함과 심오함을 두루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참석자들의 반응을 일일이 다 알 수는 없지만, 우리 교회 참석자들의 소감만 들어 보아도, 또 그들의 대회 후의 언행을 살펴보아도 적지 않은, 좋은 변화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시야가 많이 넓어진 사람, 확 트인 영적, 지적 세계를 얻게 된 사람, 평화 혹은 평안을 얻게 된 사람, 동아시아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 사람, 새로운 동아시아 기독 청년 친구들을 사귀게 된 사람........, 우리 가운데 이 일의 증인들이 많다. 이들의 증언은 앞으로 차곡차곡 모아서 올려보고자 한다. 아마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세개의 언어로 다양하게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데 양해를 부탁드린다. ^ ^.
나 개인적으로도 많이 격려 받고,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되고 돌아온 대회였다. 사람들이 좋았고, 모임이 좋았고, 한국이 특히 신혼 여행 때도 못 가 본 제주도가 좋았다.
제4회 동아시아 기독 청년 대회는, 내년 2014년은 2월20일-22일에 다시 한 번, 제주도에서 열린다. 사랑하는 분들의, 동아시아 기독 청년들의(자칭 청년들도? ) 참여를 독려하며 환영한다. 끝으로 함께 기도해 주시고 마음 모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샬롬!
Video By Li Wen 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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