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동경 기독 화인 연합 기도모임 东京华人联合祷告会

연합 모임 형성 과정

지난 5월부터 꽤 마음을 쏟아서 섬기고 있는 모임이 하나 있다. 바로, '동경 기독 화인(중국인) 연합 기도모임东京华人联合祷告会'이다. 그런데 사실 내가 힘을 들였다기 보다는, 주님이 그렇게 속도감 있게 리드해 나가시는데 보조를 마추다보니,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게 된 모임이다. 모임이 생각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전이 되고 자리 잡아가고 있다. 

동경 기독 화인 연합기도 모임은 지난 5월에 있었던 전도집회의 소중한 산물이다. 전도집회에 참석했던 동경내 다른 교회의 많은 형제, 자매들이 이런 전도 집회가 조금 더 장소에서, 조금 더 일찍 모두에게 알려졌다면 하는 아쉬움을 이야기 했다. 그런 이야기들이 모아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동경의 기독 화인 기도모임'을 제안하고, 우리 교회 예배당을 모임 장소로 제공했다.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한 순간 느끼고 끝내지 말고, 그 마음을 모아 함께 이 일을 위해 기도하자는 제안이었다. 그 후 반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매월 30-40 여명의 동경 화인교회 형제자매들이 꾸준히 함께 모여서 기도했다. 처음 모임에서는 무슨 일을 계획하기 보다, 먼저 식사를 하며 서로를 알아갔고,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우리로 함께 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여쭈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느끼고 있는 것들, 동경에, 그리고 일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들의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모았다. 감사하게도 때가 찼는지 동일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연합 기도모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여섯 교회의 형제, 자매들로 구성된 10여명의 핵심 그룹이 형성되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재일중국인들을 섬길 구체적인 길을 찾기 시작했고, 그 중 첫 번째 프로젝트로 '2013년 동경 화인 전도대회'가 기획되었다. 

2013년 동경 화인 전도대회

이는 내년 2013년 5월에 동경에서 아직 복음을 듣지 못했거나 주님과 멀어져 있는 화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대형 전도집회다 (개인적으로 대형 집회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곳 동경의 상황에서는 당분간 대형 전도집회가 꼭 필요하다). 이번 대회는 이틀간 진행되며, 강사로 远志明, 小敏 등이 올 예정이다. 이 대회를 통해 이틀간 신자와 미신자 1600명(매일800명-장소가 800명 규모)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 그리고 기존의 크리스천에게는 새로운 신앙적 도전을 갖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번 전도대회는 앞으로 진행될 동경 화인 연합사역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일본에는 100만 정도의 화인(중국인)들이 있다. 그러나 그중 주일에 교회에 가는 사람은 2,000 여명이 조금 안된다. 단 0.3% 사람들만이 주님을 예배한다. 즉, 99.7%가 아직 우리 밖에 있는 양인 것이다. 우리의 첫 타켓은 이들이다. 이들에게 강한 복음의 메시지, 간증을 듣고 주님을 주님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적이다.  

일본의 화인(중국인)들은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지진의 위험,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 엔고현상과 경제침체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 중일 관계의 경색에서 오는 불안감...... 이런 나쁜 소식으로 가득찬 이곳에서 그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의 소식,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그들의 모국어로 듣게 하는 것이 우리의 간절한 바램이다. 그들이 자신의 모국어로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최소한 기회라도 얻는다면, 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의미있는 일이겠는가! 

여러가지 도전들

화인 전도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극복해야 할 여러가지 도전들을 앞두고 있다.  
우선은 연합의 문제다. 동경의 화인교회 간의 거리는 참 멀다. 공간적 거리도 멀지만, 심적인 거리는 더 멀다. 그래서 그 동안 대형 전도집회가 거의 없었고, 있어도 개교회 중심이었다. 대부분 지금 우리와 함께 사역하는 연합 기도모임의 주측 멤버들은 교회의 중직이나 사역자들도 있긴 하지만 일반 성도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처음부터 모임에 특별히 어떤 사람들을 초청하기 보다, 참석자의 자격을 재일화인들에 대해 영적인 부담이 있고, 이 재일화인의 복음화를 위해 자기 시간을 헌신해 함께 기도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에 반응한 대부분 참석자들은 재일화인들의 영적인 필요에 부담감을 갖게 된 무명의 평신도 형제, 자매들이었다. 참 적은 수 이면서 작은 자들의 모임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재일화인교회와 사역자들 사이에 들어가서 이 대회를 알리고, 협력을 구하고, 연합의 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일은 지혜와 겸손, 사랑과 인내가 매우 필요한 일이다. 무엇보다 기도가 많이 필요한 사역이다. 

또한 적절한 집회장소를 구하고, 필요한 재정을 준비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교회들이 나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뜻을 가진 개인들의 연합 형태이다 보니 안정되거나 보장된 재정의 공급이 없다. 현재로서는 뜻 있는 헌신자들의 헌금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재정문제에 있어서 연합기도모임의 멤버들은 이구동성으로  "재정은 걱정하지 말자! 반드시 하나님이 공급하신다!"며 서로의 믿음과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넘치는 감사

숙제가 많이 주어진 연합사역이지만, 동시에 감사한 일도 많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일 때 마다 누리는 즐거움과 행복이 바로 그것이다. 연합기도모임의 멤버들은 다양하다. 말라이지아 화교, 우리 부부는 한국인, 일본국적의 중국인, 대만계 중국인,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륙계 중국인, 목사, 선교사, 직장인, 학생, 공장 노동자......, 이렇게 서로 교회나 배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함께 이야기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면 너무 힘이 나고 즐겁다. 회의를 몇 시간이나 하는데도 기쁨과 소망이 더욱 충만해 진다. 서로 섬기려고 하고, 고마워 한다. 보아서 자기가 섬겨야 할 일 같다고 느끼면 주저없이 자원한다. 정말 함께 일할 맛이 나는 팀이다. 우리 가운데 성령님이 계심이 느껴지고, 그 분이 주시는 사명감이 각자의 마음 속에 있음이 보인다. 흔히 이야기하는 교회들간의 외적인, 공식적인 연합은 아니지만, 우리 가운데는 이미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의 비밀과 기쁨으로 충만하다.   
   
앞으로

연합기도모임은 당분간 2013년 5월의 전도대회를 집중해서 준비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재일중국인들의 영적인 필요, 그리고 실제적인 필요를 살피며 기도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 모임이 재일 중국인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고, 선교에 동참하도록 돕는데 쓰임받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각종 어려움에 처한(국제결혼, 부부생활, 자녀교육, 실직, 우울증, 수감생활......) 중국인들을 돕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곳 중국인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실제적인 필요, 그것을 넘어서는 영적인 필요를 살피며, 하나 하나 챙겨가면서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훈련하고, 배치할 수 있는 재일중국인 센타같은 곳이 되기를 소망한다.



전도집회 준비위원회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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