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9일 수요일

출발 신앙생활, 몇 가지 에피소드

저희 교회에 현재 매주 10여명 정도가 예배를 드립니다.
그중에서 한 다섯명 정도가 성실하게 모임에 나옵니다. 이 다섯명은 일본에 와서 생전 처음으로 교회에 나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해서, 신앙에 대해서 거의 백지상태입니다.  

중국사람들의 경우, 교회, 신앙, 기독교에 대한 백지상태는 우리랑 전혀 다릅니다.
그야말로 백지입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교회를 본적도 간 적도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전혀 기독교인 없는 이들이 많아서, 아주 기본적인 것도 잘 모르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가끔 처음 교회에 나오면서, 이들의 순수함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형제, 자매들이 예배에 올때,이런 저런 간식거리을 사오기도 하는데, 어떤 형제가
포도주 한 병 사왔습니다. 생일을 맞은 한 형제의 생일축하를 위해서 사온 것입니다.
예배 끝나고, 이곳에서, 포도주를 한 잔(?) 하자는 의도였지요.  정말 좋은 뜻에서,
자기 없는 돈 털어 사온 것입니다.  저는  일단 고맙게 받고, 나중에 모두 세례를 받은 후, 성찬식에 쓰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성경이 말하는 음주에 관한 설명을 좀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전도를 위한 식사모임을 했는데,
학생들이 와서 같이 식사하고, 대화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지자,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여기가 교회냐고, 여기 입회하려면 어떻게 하냐고? 무슨 가입서 같은 것이 있냐구 묻더군요. 아마 공산당 가입처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학생은, 모임에 초청하면, 교회 들어갈 때, 돈을 내냐고 묻습니다. 아마 티켓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해시키고, 기본적인 것을 가르치고, 훈련하고, 갈 길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참 즐겁습니다. 웃음도 나옵니다. 요즘 아주 조금 전도자의 기쁨을 맛 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