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4일 수요일

"제2회 동경중국인 전도대회"를 마무리 하며

5월28일 강사님의 귀국을 끝으로, 제2회 동경중국인 전도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 1월초 태국 단기선교로 시작된 2014년 전반기 사역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 참 숨가쁘게 달려 왔다 싶다. 특히 5월에 집중 된 세 번의 집회는, 나로 하여금 5월 한 달을 좀 더 충실하고 바쁘게 보낼 수 있게 참 많이 도와 주었다(?). 감사하게도 모든 것이 잘 마무리 되었다. 함께 애써 주신 분들께, 기도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우리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전도대회 포스터
오늘 글에서는 지난 제2차 동경중국인 전도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보고와 평가, 대회와 관련된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제2회 동경 중국인 전도대회(2014 東京華人佈道大會,主講:馮秉誠牧師)가 과학자 출신이면서 널리 알려진 책 "遊子吟"의 저자인 馮秉誠(FengBingCheng) 목사님을 모시고,  5월20일, 24일, 25일 삼일간 총 세 번의 집회로 열렸다. 참석자들을 숫자적으로 정리해 보면, 세 번의 집회에 총 1,135명 참석, 그중 68명이 결신했다.  (1차 230명참석,  21명 결신; 2차 집회 405명 참석, 30명 결신; 3차 집회 500명 참석, 17명 결신).

이번 전도집회의 특징은 집회 프로그램의 단순화와 말씀강론에 대한 집중이다. 주강사 외에는 외부 게스트가 전혀 없었다. 지난해에 있던 1차 전도 집회는 외부 게스트의 간증, 독창 등이 함께 있었지만, 이 번 집회에서는 강사 한 분의 말씀 강론에 집중했다. 지난해의 집회가 우리 모두의 "축제(Festival)" 였다면, 이번 집회는 말씀 본연에 집착하는 "말씀집회"였다. 두 시간이나 이어지는 말씀 강론은 깊이 있게 사람, 신, 죄, 용서의 문제들을 다루었다.

팽목사님(馮秉誠牧師)
이는 전적으로 펑목사님의 집회 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펑목사님은 결신을 촉구하는 기도시간에 조차도 음악을 사용하기 보다는 직접 말하고, 설득하고, 이성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리고 둘째 날에 강의 후반에는 하나님의 존재와 과학, 신앙에 대한 청중의 몇 가지 질문을 받고 대답해주는 토론식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합리적인 의심에 담긴 질문에 대해서, 자신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곱씹었던 답변을 해주셨다. 몇 몇 진지한 니고데모 같은 청년들은 집회가 끝나고도 떠나지 않고 펑목사님에게 질문하고 답을 듣고, 또 질문하고 답을 듣고를 반복했다. 둘째 날은 강의만 2시간, 끝나고 전체 질의응답 30분, 개인적으로 남아서 청년들과의 질의응답에만 2시간이 넘어 갔다. 보기에 아름다웠다. 노종의 주변에 새벽이슬같은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진지하게 인생과 신앙을, 과학과 믿음을 물었다. 펑목사님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 그들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집회에 또 다른 특징은 새로운 스텝들의 등장과 봉사자들의 성숙한 봉사다. 마음을 다해서 섬겨준 한 사람, 한 사람들이 기억하여 기념해주고 싶지만 봉사자만 80명이 넘으니 그렇게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번 전도대회에서는 제1회 대회를 경험한 이들이 전면에 나서서 봉사해 주었고, 그 동안 연합기도모임, 단기선교를 통해서 JCC(일본 기독중국인 센타) 조금씩 참여했던 이들이 새로운 봉사자로 얼굴을 내밀었다. 전체적으로 우왕좌왕하지 않고 안정적인 봉사를 보여 주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능숙하게 봉사했다. 날이 갈수록 성숙해지는 봉사자들의 자세가 돋보인 2차 전도대회였다. 길 안내, 예배좌석 안내, 찬양 팀, 재정 팀, 결신자 관리 팀, 영상 팀, 음향 팀, 기술 지원 팀, 통역 팀, 모두가 기쁘고 즐겁게 섬겨주었다. 많은 이들이 봉사를 자기 집 잔치처럼 즐거워했다. 안내에서 청소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교회를 넘어서서 다른 교회의 형제 자매들과의 교제, 만남, 섬김을 즐겼다. 여유롭게 서로를 존중하고 순종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웃음에 찬 모습에서 "아! 이제 전도대회는 동경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의 축제가 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시133:1,새번역).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 되어 섬기는 기쁨을 누리는 이들을 보는 것이 나에게도 큰 기쁨이요 보람이다. 이 시점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에 동감한다. " 내가 단 한사람이라도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도둘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인생이란 선물이 이유가 있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합니다". 나와 가족이 이곳에 살아감이 이 분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줄 수 있다니 감격스러운 일이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웃으며 함께 한 청중들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은 언제나 유용하다. 특히 70대의 경험 많은 펑목사님의 이야기는 깊고 넓고 풍부했다. 첫날은 시간 관계상 1시간 30분 정도, 둘째 날과 셋째 날은 2시간 가량 강의가 이어졌다. 장시간 강의에 익숙지 않은 이들의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강의는 사람들 사이에 깊이 있게 다가 갔다. 특히, 첫날은 그 진지함이 회장을 가득채웠다. 생물학 박사로서, 문화대혁명의 고통을 다 체험했던 사람으로서, 무신론과 유물론에 깊이 물들었던 중국의 지식인으로서, 그런 가운데 알게 된 진리, 그 진리의 자유함과 생명에 대해서, 지속된 변론, 증거, 증언은 감동적 이었고 설복(說服)의 힘이 있었다.

만남의 축복
개인적으로는 강사인 펑목사님 내외분과 깊이 있는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내게 이분들과의 만남은 한 사람이 강사를 만난게 아니라, 한 분의 내 삶의 멘토를 만나는 경험이었다. 펑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은 매우 즐겁게 일본에서의 시간들을 누리셨고, 그 가운데 우리와 대화하셨다. 나뿐만이 아니라, 무수한 형제, 자매들에게 아낌 없는 대답과 조언을 해주셨다. 식사하면서 여행하면서 목욕하면서 여러 주제에 관련해서, 개인적인 것으로 시작해서 세계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노 선배의 경험과 조언을 경청할 수 있었다. 날마다 배우는 기쁨이 있었다. 이분들은 목자의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다. 사랑과 관심이 어린 말과 태도로 우리를 살펴 주셨다. 그리고 이런 면에서 조금 더 특별했던 것 같다. 이 분들은 일본의 중국인들, 그들의 필요와 현재를 몸소 보고 체험하면서, 하나님이 그 마음에 부어주시는 일본의 중국인들에 대한 특별한 부담감을 받으신 것 같았다. 이 부담감이 앞으로의 동역으로 이어질 것이다. 일본의 중국인들, 특히 기독중국인들에 대한 훈련과 관련해서 많은 부분을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족이긴 하지만, 몇 번되지 않지만 내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중국인 메신저(遠志明,張伯笠,蘇文峰,馮秉誠 등)들을 만나면서 알게된 점을 조금 적어 본다. 첫째 겸손하다. 거들먹거리거나 잘난척 하거나, 강사의 지위를 휘드르는 사람을 아직 만나 본 적이 없다. 누구에게나(어린사람, 초신자, 그 누구에게나....)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해 준다. 이들 중에 비서를 두거나 부목사를 두고, 그들을 통해서 연락을 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자기가 직접 스케줄을 체크하고 자신을 필요로하는 현지와 연락한다. 둘째 검소하다. 이분들의 여행 가방, 입고 있는 옷, 현지에서 소비하는 행동....등은 지극히 검소하다. 강사비를 요청하는 경우가 없고, 강사비도 현지에서 재량껏 섬기는 자세로 드리면 그것으로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분들 중에는 오히려 현지에 헌금을 하는 분들이 많다. 숙소도 재워 드리는 데서 그냥 주무시고, 식사도 해 드리는대로 그대로 드신다. 기본적으로 주문이나 요구가 없다. 셋째 선교사의 영성이 있다. 부르신 곳에서 부르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움직인다. 나그네처럼 심플하다. 가끔 홀로 배낭을 메고 공항에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예수님을 닮은 전도자 메신저들이 많다. 말에 기름 부음을 받을 뿐 아니라, 삶에 기름 부음이 보여지는 분들이 많다. 이 분들을 주 메신저로 가진 중국교회는 복이 있는 교회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전도대회의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무엇이 이런 전도대회를 가능하게 할까? 무엇이 재일중국인 연합사역이 가능하게 할까?

첫째. 하나님의 때(God's time)가 되었다는 것이다. 재일중국인 사역은 희어져 추수하게 된 밭이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없다.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뿐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해외 기독 중국인들이 동일하게 느끼는 마음이다. 그래서 이들 중에는 이곳에 일꾼을 보내려 하고, 일꾼을 양성하려는 동역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둘째,  이 일에 동참하는 사람들중 많은 이들이 "이 일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라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우린 중 가장 많은 간증은 연합사역에 봉사하면서 경험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다. 이것이 이들로 하여금, 시간적 금전적 희생을 치르면서, 어떤 경우에는 좋지 않은 소리와 압력을 받으면서도(몇 몇 교회들은 본 교회 교인들이 이런 연합모임에서 활동하는 것을 싫어한다), 지속적으로 연합사역에 동참하게 되는 기본동력이다.

셋째, 참가자 본인이 느끼는 보람, 기쁨, 즐거움이다. 사진에 나온 봉사자들의 얼굴을 보라!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의 개별적 교회를 뛰어 넘어 함께 하는 보람, 기쁨, 즐거움이 담겨져 있다. 이 보람, 기쁨, 즐거움이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나와 내 교회를 넘어서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우리 밖에 있는 길 잃은 양무리들을 향할 때, 주어지는 것임을 경험한 것이다.

지금은 재일 중국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때가 이르렀고, 이들 가운데 부르심에 순종하여 동참하는 이들이 속속 나타나는 상황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내가 섬기는 일본내 중국인 디아스포라 사역의 방향을 점검해 본다. 대체적 방향은 첫째.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99.7%의 길 잃은 양들을 향한 "전도". 둘째, 돌아 온 양들과 이미 교회 안에 있는 양무리들을 제자화하는 "훈련". 셋째, 이 둘을 아우르며 승화시키는 "세계선교"다. 이 방향성 속에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자 한다.

by  Liu Yong Qi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