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1일 월요일

牧羊(목양)의 작은 즐거움들

근 한 달여간 이런 저런 일로 숨 가쁘게 지내왔다.
이제 겨우 어둡고 숨가쁜 터널을 조금 빠져나와서 빛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은 차후에 다시 한 번 글로 정리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어제 오랜만에 맛본 "목양의 작은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변화되어 신앙이 깊어지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목양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어제 우리는(나와 아내는) 다시 한번 그 맛을 맛 볼 수 있었다.

최근 감사한 것은 근 3주간 새로운 형제, 자매들이 꾸준히 예배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개척교회에서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인데, 최근에는 12명이 꾸준히 예배에 나오고, 어제는 드디어 13명으로 늘었다. 계속해서 10명 벽에 갇힌 듯한 답답한 몇 개월을 보냈던 터라, 우리에게는 격려가 되었다. 소원가지고 사모함으로 나오는 한 영혼 한 영혼이 귀하고 감사하다. 그들을 보면, 정말 하나님이 사람을 보내시는구나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3주 전부터 주일 예배 전에 두 형제와 말씀공부를 시작했다. 아주 기초적인 것을 배우고 있는데 참 좋다. 공부할수록 이 사람들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더욱 든다. 이 두 형제는 꾸준히 기초를 쌓고 준비해서 4월 부활절에는 세례를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예배 후에 있는 설교 나눔 시간도 참 좋다. 설교를 통해서, 한 주간의 삶을 통해서 받은 은혜, 기도제목 등을 나누는 시간인데, 어제는 2시간 동안이나 진실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었다. 참 행복한 시간이다. 청년들 다운 재기와 농담 사랑이 녹아난 Sharing 시간은, 나로 15년전 내가 청년 때, 북경 한인교회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농담하고, 서로 애증을 주고 받던 바로 그 시간처럼 다가온다. 매우 비슷하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참 즐겁고 기뻤다. 서로에게 애정이 묻어있는 말들, 그리고 하나님을, 그리고 우리 주님을 증거하고 찬양하는 말들, 참 큰 격려와 힘이 된다.

그리고, 나눔을 나누는 중간 중간에 아픈 사람, 문제에 부딪친 사람, 그 필요에 따라 그들에게 함께 손을 얹고 기도해주었다. "기도하라! 하시고, 기도를 들으시는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이렇게 나눔의 시간을 갖다보면 보통 오후 5시면 공식적인 모임이 끝이난다. 어제는 거의 6시가 되어서 끝났다.

공식적인 모임이 끝나면, 보통 반 수 정도의 형제, 자매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남은 반 정도의 형제, 자매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거나, 우리 아이들과 놀거나 하며 쉬다가, 다시 모여서 성경을 통독한다. 지금은 매주 신약의 서신서 중에서 한 권씩을 읽고 있다. 다같이  앉아서 한편으로는 성경 낭독을 들으며 읽고, 전체적인 내용을 함께 토론한다. 그러면서 본문의 내용이 각 자의 마음 속에서 깊어지고 스스로 말씀 묵상하는 훈련을 한다. 그리고 저녁을 같이 먹는다. 어제는 저녁 8시30분이 되서야 모든 모임이 끝났다.

사람들을 보내고, 집을 청소하고 정리하면서, 아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 두런 나누면서  "참 우리는 행복하다! 감사하다! 형제, 자매들이 너무 고맙다! 그들의 변화가 놀랍다!" 는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이런 것들이 목양의 작은 즐거움,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는 형제, 자매들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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