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7일 일요일

행복한 개척자 (송수아)

할렐루야!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부족한 종을 부르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 찬양한다. 사도바울의 고백과 같이 복음에 매인자된 삶은 분명 영광스럽고도 은혜로운 삶이다.


처음 동경에 올 때, 60개월을 한 텀으로 계획하고 왔다. 이제 18개월이 지났다. 예배와 모임이 시작된 지는  갓 1년이 지났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놀라웠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기도와 인내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고 시간도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지난 봄 셋째 아이가 자연 유산된 일이나 최근 육아 종성 유선염이라는 병을 얻게 된 것을 보면, 생각과는 다르게 몸은 무리가 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분명 기쁨과 감사가 고난보다 컷다고 감히 고백할 수 있다. 그래서 늘 행복하다는 고백을 하게된다. 주님만 의지하고 그분과 더욱 가까워져서 감사. 새로 믿는 영혼들을 포함해서 귀한 동역자들을 만나고 서로 사랑할 수 있어서 감사. 주님이 필요한 사람들이 늘 주위에 있으니 이 곳에 부르시고 써주시는 은혜에 감사. 특히 부족한 사람을 중국인구원의 도구로 사용해 주시니 너무도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때때로 이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감격하고 눈물 흘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마리아나 한나의 고백처럼 여인중에 복된 인생을 살게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 감사하고  행복하다.


동경으로 재 파송되면서, 두 가지 표어를 마음에 새기며 이곳에 왔다. "성육신적 자세" 와 "순교자의 정신" 이라는 표어이다. 짧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 늘  마음에 새기고 묵상하고  동기 점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성육신적 자세"라는 표어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겸손의 자세, 철저하게 선교대상를 배려하고 그들을 위한, 그들에게 맞는 모델의 교회를 찾아가는 노력을 하게 한다. 한국적인 것을 쉽게 제공하거나 교육하려하기보다 성경적인 것을 모델로 기준을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게는 성찬기라든가  헌금 함 같은 작은 것들도 한국에서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나님께서 박 선교사에게 주신 선교철학인데 지날 수록 의미있고 감사하게 된다. 왜냐하면 형제 자매들의 입술을 통해 고백되어지는 교회나 예배나 도구에 대한 정의를 들어볼 때 지극히 성경적이기 때문이다. 그냥 방향을 그 곳으로 정하기만 했는데도,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께서 깨닫게 하시고 가르쳐 주시고 계심에 감사할 뿐이다.

 "순교자의 정신"은 선교사에게 꼭 필요한 정신이라 생각한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과 같이 한 알의 밀알로 땅에 떨어져 죽어지는 삶을 통해 비로써 열매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관계를 포함해, 삶을 유지하거나 살아남는 것이 중심을 차지하다 보면, 본질을 잃게 되는 것 같다. 시험과 유혹도 많아지고 목적이 희미해지기 때문에 그 만큼 힘을 잃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죽을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생명을 얻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이 곧 죽기를 각오하셨던 사랑이었음을 기억할 때, 모든 진정한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 같다. 즉 순교의 정신은 선교사 자신도 정결케 할 뿐 아니라 정결한 열매와 결과를 맺게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세계 각국에 보냄을 받은 한국 선교사들이 이만명이 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그냥 한국 선교사들이 있는 곳에서 한 알의 밀알로 죽으면 되겠구나. 그것으로 우리의 역할은 충분히 다하는 것이 아닐까. 다른 분들의 동의도 없이 이런 기도를 시작한 것이 잘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직 주님의 사랑에 매여 부르심에 순종하여 자신을 드림으로 시작된 선교사로서의 삶이 변질되거나 타락하지 아니하고 주님의 뜻을 이루는 길은 이 정신으로 주님 앞에서 사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와 정신으로 시작된 동경에서의 삶. 인내가 필요할 때, 위로가 필요할 때, 믿음이 필요할 때, 주님은 늘 다가와 힘 주시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주님은 자비와 은혜가 풍성한 분이시며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나와 함께 해주심이 너무도 영광스럽고 감격스럽다.

수많은 우상이 존재하여 영적무덤이라고도 하며 세계 최고로 물가가 높다는 동경에서, 역시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영적으로 깨어 기도하라 하시며, 치솟는 물가에도 게의치 않으시고 언제나 "두려워 말라!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워 주리라!" 말씀해 주시며 힘주시곤 한다.

영적으로는 (TV를 집에 두지 않는 것은 잘 한 결정같다.)거룩하게 구별하여 보호하여주시고,재정적으로도 부족할 것 같으면 어김없이 돕는 손길을 붙여주신다. 예상치 못한 헌금으로, 김치로, 쌀로, 물건들로...또한 형제자매의 나눔을 통해 공동체는 언제나 풍성함을 누리곤 한다.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의 생각과 방법을 초월하신다. 죽으면 죽으리라의 자세로 하나님 앞에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늘 신앙의 불순물들을 제거하시고 목적과 사명을 분명케하시고 오병이어의 기적들과  생명을 얻되 더 풍성히 얻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요즘은 개척교회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고 있다. 기도로 교회가 세워진다는 말은 진리인 것 같다. 특히 개척단계에서 기도의 힘은 역사하는 힘이 강하고, 놀랍고도 귀한 간증을 많이 하게 하는 것 같다.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기도할 수 밖에 없는데,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역사하심을 볼 때, 더욱 기도에 힘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척교회의 특징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단계라 사람, 물건, 장소 등 등. 분명히 아무 것도 없었는데 하나씩 생겨나고 늘어나는 경험은 마치  하나님께서 천지와 우주만물을  창조하셨을 때와 유사하다.

한 사람 한사람을 만나면서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속에, 오늘, 이 곳에서, 마침내, 그 영혼을 구원하시는 그분의 역사를  깊이 경헙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감사의 제목이된다. 새로 세워지는 사람들과 장소와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일하심은, 이미 어느정도 세워진 교회보다 늘 새롭고 그 변화가 분명하기 때문에 그 만큼 은혜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개척교회는 모임이 작다보니, 한사람 한사람이 귀하고, 적은 인원이 보다 깊이 교제하게 되고, 은사가 개발되고 발휘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한 솥밥 먹으면서 동거동락 하는 삶은 큰 기쁨이다.

개척! 인내와 기도가 필요하기에 그만큼 하나님과는 더욱 가까워 지는 시간이라 할 수 있으니 큰 축복이 아니겠는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날 형제 자매들과 공동체를 생각하면 마음속 깊이 기쁨과 기대와 감사가 앞선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개척 단계를 벗어나 조금은 규모가 있는 교회의 모습으로 발전할 터인데, 정말 초기에  완전한 그분의 계획과 섭리로 이곳에 영혼들을 보내시고 한사람 한 사람 만나주시고 변화시켜 주시고 교회를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오래 오래 기억하고 깊이 감사하고 싶다. 


모든 영광 하나님 받으소서.  할렐루야!

                                                                                             글: 송수아

2011년 2월 21일 월요일

牧羊(목양)의 작은 즐거움들

근 한 달여간 이런 저런 일로 숨 가쁘게 지내왔다.
이제 겨우 어둡고 숨가쁜 터널을 조금 빠져나와서 빛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은 차후에 다시 한 번 글로 정리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어제 오랜만에 맛본 "목양의 작은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변화되어 신앙이 깊어지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목양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어제 우리는(나와 아내는) 다시 한번 그 맛을 맛 볼 수 있었다.

최근 감사한 것은 근 3주간 새로운 형제, 자매들이 꾸준히 예배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개척교회에서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인데, 최근에는 12명이 꾸준히 예배에 나오고, 어제는 드디어 13명으로 늘었다. 계속해서 10명 벽에 갇힌 듯한 답답한 몇 개월을 보냈던 터라, 우리에게는 격려가 되었다. 소원가지고 사모함으로 나오는 한 영혼 한 영혼이 귀하고 감사하다. 그들을 보면, 정말 하나님이 사람을 보내시는구나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3주 전부터 주일 예배 전에 두 형제와 말씀공부를 시작했다. 아주 기초적인 것을 배우고 있는데 참 좋다. 공부할수록 이 사람들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더욱 든다. 이 두 형제는 꾸준히 기초를 쌓고 준비해서 4월 부활절에는 세례를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예배 후에 있는 설교 나눔 시간도 참 좋다. 설교를 통해서, 한 주간의 삶을 통해서 받은 은혜, 기도제목 등을 나누는 시간인데, 어제는 2시간 동안이나 진실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었다. 참 행복한 시간이다. 청년들 다운 재기와 농담 사랑이 녹아난 Sharing 시간은, 나로 15년전 내가 청년 때, 북경 한인교회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농담하고, 서로 애증을 주고 받던 바로 그 시간처럼 다가온다. 매우 비슷하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참 즐겁고 기뻤다. 서로에게 애정이 묻어있는 말들, 그리고 하나님을, 그리고 우리 주님을 증거하고 찬양하는 말들, 참 큰 격려와 힘이 된다.

그리고, 나눔을 나누는 중간 중간에 아픈 사람, 문제에 부딪친 사람, 그 필요에 따라 그들에게 함께 손을 얹고 기도해주었다. "기도하라! 하시고, 기도를 들으시는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이렇게 나눔의 시간을 갖다보면 보통 오후 5시면 공식적인 모임이 끝이난다. 어제는 거의 6시가 되어서 끝났다.

공식적인 모임이 끝나면, 보통 반 수 정도의 형제, 자매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남은 반 정도의 형제, 자매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거나, 우리 아이들과 놀거나 하며 쉬다가, 다시 모여서 성경을 통독한다. 지금은 매주 신약의 서신서 중에서 한 권씩을 읽고 있다. 다같이  앉아서 한편으로는 성경 낭독을 들으며 읽고, 전체적인 내용을 함께 토론한다. 그러면서 본문의 내용이 각 자의 마음 속에서 깊어지고 스스로 말씀 묵상하는 훈련을 한다. 그리고 저녁을 같이 먹는다. 어제는 저녁 8시30분이 되서야 모든 모임이 끝났다.

사람들을 보내고, 집을 청소하고 정리하면서, 아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 두런 나누면서  "참 우리는 행복하다! 감사하다! 형제, 자매들이 너무 고맙다! 그들의 변화가 놀랍다!" 는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이런 것들이 목양의 작은 즐거움,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는 형제, 자매들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011년 2월 15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박수민, 송수아의 2011년 2월의 기도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