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최근 글을 올리지 못한 이유

최근 한달여간 글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070전화도 사용하지 못했다.
주 원인은 인테넷 접속이 안되서 였다.
지금까지는 공중 나는 인터넷 무선 전파를 사용했는데,
어느 날 그 공중 나는 전파를 보내 주시던 분이 우리에게 귀뜸도 안주시고(?) 이사를 가 버렸다.
그후로는 인터넷을 쓸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 gmail만은 fon free를 통해서 무료 접속이 가능해 이메일만은 사용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인터넷 접속이 제대로 안되니, 좋은 점도 꽤 있었다.
인터넷 사용시간의 현격한 줄고, 컴퓨터 사용시간의 단축되었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데 민감하지 않아서 약간은 좀 더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정식으로 우리 이름으로 인테넷이 설치되었다.
이곳에 온지 1년 한달을 버티다가 설치했다. 정말, 070전화, 인터넷 이제 잘 터진다.
앞으로 좀 더 잘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 것 같다.

QuanHe형제의 세례와 감사했던 하루

QuanHe형제의 세례와 감사했던 하루

 

오늘은 특별했던 날이었다. 주일이요, 한 형제가 세례 받은 날이요(닛포리 화인교회의 첫 세례자), 닛포리 교회 첫 성찬식이 있었던 날이었다. 하루 종일 잔칫집과 같았다. 요리를 준비하고, 손님들도 오고, 세례식을 축하하려고 세례 받는 형제의 친구들이 와서 예배에 참석했다. 어른 17, 아이들 3명 총 20명이 어우러진 잔치의 하루였다.

 

참 감사했다. 한 생명이 태어나고, 예수님의 제자로 결심하고 그렇게 첫 발을 내딛는 것은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큰 보람과 힘을 주었다. Quan형제의 간증을 들으면서,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함, 그분의 사랑에 더욱 감사와 찬양을 드리게 되었다.

 

Quan 형제는 아내의(송수아 선교사) 일본어 학교, 같은 반 학생이었는데, 전도해서 1월부터 꾸준히 예배에 참석했다. 중국 동북지역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1년여 직장생활을 하다가 일본에 1년 반전에 일본에 유학을 왔다. 일본어 학교에서 같은 반이었던 아내의 전도로 우리 집 모임에 왔다. 그리고 예배와 모임들을 통해서 지속적을 성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례를 받고 새로운 삶을 출발했다. 세례를 앞두고 그는 삶 속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기 시작했다. 생활 가운데 도우시는 하나님, 이런 저런 일들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알아가는 신선한 간증을 우리에게 쏟아내었다.

 

세례식, 성찬식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다. 어떤 형식으로 우리에게 맞게 그렇게 하면서도 성경적 의미를 잘 살리는 세례식과 성찬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세례는 침례로 진행했다. 삿포로 국제국제교회에 있을 때, 그 곳 교회의 전통을 따라 침례를 했었는데, 할 수 있으면 침례를 하는 것이 더욱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소가 문제인데, 장소는 우리 교회 자체가 우리 집에서 모이는 가정교회 형태임으로, 우리 집의 욕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그곳 욕조를 이용했다. 성찬식은 일부러 성찬기를 구입하지 않고, 깨끗하고 심플한 컵을 두 개 구입해서, , 녀 나누어 분잔 시에 사용하도록 했다. 성찬용 빵은 형제 중 한 명이 중국 삥(구운 빵)을 굽도록 해서 사용했다. 이 모든 것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고, 그들에게 적합한 도구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다르게 한 것은 없었고, 다만 노력하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형제, 자매들과 성찬, 세례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그 좁아진 간격 사이에서 선교사로서의 내 역할을 최소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모든 성례는 평안과 기쁨, 은혜가운데 진행되었고 마쳐졌다. 감사하다.

 

손님들, 형제 자매들, 세례자과 함께 늦은 점심 겸 애찬을 나누면서 교제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손님들이 먼저 돌아가고, 형제, 자매들 9명이 남았다. 한 테이블에 앉아서, 오늘을 인도하신 하나님, 말씀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서, 나는 우리 가운데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심을 깊이 경험했다. 지난 9개월간의 나눔 가운데 최고의 나눔이었다. 다들 새롭게 예수의 생명의 거듭나 세례 받은 Quan형제의 간증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마음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감동이 깊어졌다. 나눔에 깊이가 있었다. 솔직하고 부끄러워하는,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연대감이 느껴지는 고백이 쏟아졌다. 참 행복한 나눔의 시간이었다.

 

지난 1년간의 동경생활이, 9개월간의 교회개척이 헛되지 않았구나! 저녁에 아내와 함께 하루의 일을 나누면서 많은 감사를 드렸다. 오늘은 우리 닛포리 화인교회의 형제, 자매들에게 중요한 매듭 한 개를 맨 하루였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우리를 이곳에 보내사 하나님이 하고자 하시는 일들에 더욱 매진할 용기를 얻은 하루였다.